초가을2
초가을2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9.20 19: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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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의 시 읽는 세상

 

 

 

 

 

 

 

김 용 택

산 아래
동네가 참 좋습니다
벼 익은 논에 해지는 모습도 그렇고
강가에 풀색도 참 곱습니다
나는 지금 해가 지는 초가을
소슬바람 부는 산 아래 서 있답니다
산 아래에서 산 보며
두 손 편하게 내려놓으니
맘이 이리 소슬하네요
초가을에는 지는 햇살들이 발광하는 서쪽이
좋습니다

# 가을은 그 자체로 서정입니다. 부드러운 햇살과 누렇게 햇살을 닮아 익어가는 들녘, 여기에 살랑 스치듯 불어오는 바람은 강퍅한 마음에 여백을 만들어줍니다. 마당을 비질하듯 슬쩍슬쩍 하늘을 쓸어담는 주홍빛 노을은 또 얼마나 설레는지요. 풍성한 가을이 주변마저 아름답게 물들이는 9월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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