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 20대女 살해 피의자 속초서 검거
청주 20대女 살해 피의자 속초서 검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9.20 19:51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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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험담하고 다녀 화났다”

피의자 범행 인정

흥덕署 정확한 동기 조사
▲ 20일 오후 청주시 흥덕구 흥덕경찰서에서 20대 여성을 살해한 뒤 옷을 벗겨 유기한 혐의(살인)로 긴급 체포된 A(32)씨가 취재진의 질문을 받고 있다.

속보=청주에서 알몸 상태로 숨진 채 발견된 20대 여성(본보 19일자 3면 보도)을 살해하고 도주한 혐의를 받는 피의자가 경찰에게 붙잡혔다.

청주 흥덕경찰서는 20일 이런 혐의(살인)로 A씨를 긴급 체포해 조사하고 있다고 밝혔다.

경찰에 따르면 A씨는 지난 19일 오전 0시53분쯤부터 2시35분 사이 옥산면 장남천 인근 한 둑길에서 B씨(22)를 둔기로 수차례 때려 숨지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A씨는 범행 30분 전인 이날 오전 0시20분쯤 청주시내에서 B씨를 만난 것으로 확인됐다. 조사결과 피해자 B씨는 A씨 여자 친구와 10년 가량 알고 지낸 사이인 것으로 확인됐다.

A씨는 경찰에 “(B씨가)자신과 여자 친구를 험담하고 다녀 화가 나 그랬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다.

앞서 B씨는 지난 19일 오전 6시50분쯤 옥산면의 한 둑길 옆 들깨밭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신고를 받은 경찰이 현장에 도착했을 때 B씨는 옷이 모두 벗겨진 채 옆으로 누워 있던 상태였다. 현장 주변에는 옷과 속옷, 혈흔이 있었다.

그의 머리와 얼굴에서는 각각 골절과 찢어진 상처가 발견됐다. 사인 확인을 위해 국립과학수사연구원에 시신 부검을 의뢰한 경찰은 `둔기에 의한 두부 손상으로 인한 사망'이라는 1차 구두 소견을 받았다. 성폭행 피해 여부는 확인되지 않았다.

경찰은 피해자 시신에서 심한 폭행 흔적이 발견됨에 따라 타살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고 수사를 벌여왔다. 지문 감식을 통해 시신 신원을 확인한 경찰은 통신수사 등을 벌여 용의자를 특정, 강원도 속초에 있던 A씨를 긴급 체포했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정확한 사건 경위를 조사한 뒤 21일 구속영장을 신청할 예정이다.

경찰 관계자는 “정확한 범행 동기 등을 확보하기 위한 조사를 진행할 예정”이라며 “조사를 마치는 대로 구속 영장을 신청할 방침이다”고 말했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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