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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수·시민 함께 일궈낸 열정 … 국민화합의 등불 밝혔다

개·폐회식 역사상 첫 구름 관중 … 다양한 공연 `호평'

무장애환경설계 인증 건물… 선수 자유롭게 이동 가능

3874명 자원봉사자 친절·배려로 대회 분위기 고조

10월 전국체전 대비 상황실 업무 가중 등 개선 필요
하성진·윤원진기자l승인2017.09.21l수정2017.09.20 19: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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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에 충북에서 열린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는 평온한 분위기 속에서 순조롭게 진행됐다는 평이 주를 이룬다.

주최 측은 사상 최초로 전국체전보다 앞서 열린 터라 모든 이목이 쏠리면서 체전의 꽃이라 불리는 개·폐회식에도 바짝 신경 썼다.

체전 성격을 적극적으로 반영, 장애인 편의도 놓치지 않는 등 대회 운영 전반에 대한 호평이 쏟아졌다. 새로 건립한 충주종합경기장의 위치 등록과 상황실 직원들의 업무 가중 등은 일부 문제점이 있긴 했다. 다음달 열리는 전국체전의 성공 개최를 위한 시행착오로, 개선·보완할 숙제가 됐다.

■ 개·폐회식 호평
장애인 체육인들의 국내 최대 축제, 전국장애인체전은 사상 처음으로 전국체전보다 앞서 성대한 막을 열었다. 전국 17개 시도 8529명(선수 5833명, 임원 등 관계자 2696명)의 선수단이 참여한 가운데 지난 15일 충주종합운동장에서 개회식이 열렸다.

개회식에는 1만5000여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인산인해를 이뤘다. 장애인체전 역사상 관중석을 가득 채운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개회식은 `태양을 품은 사람들'을 주제로 식전공개행사, 공식행사, 식후 공개행사로 나뉘어 진행됐다.

개회식엔 이낙연 국무총리를 비롯해 노태강 문화체육관광부 제2차관, 대한장애인체육회 이명호 회장, 이시종 충북지사 등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이번 대회 주최 측은 개막식에 참석한 관람객과 선수단에 응원도구와 빵, 초코바, 생수, 주스 등이 담긴 가방을 증정하는 배려를 제공하기도 했다.

폐회식은 각 분야에서 성공 체전을 이끈 시민들이 기쁨을 함께 나누고 그동안의 노고를 격려하는 자리가 됐다. 흥겨운 사전 공연을 통해 자원봉사자들의 노력과 열정에 박수를 보냈다. 공연 중간 무대 화면에 자원봉사자 중 불의 사고로 목숨을 잃은 고 정태분 할머니(81)를 추모하는 시간을 갖기도 했다.

■ 편의시설도 완벽
30일간에 걸친 사전 경기장 안전점검을 비롯해 현장의 구급차 배치와 의료지원반 편성 운영, 소방본부 운영 등은 큰 사건·사고 없이 안전체전으로 치러지는 데 이바지했다.

우선 육상 등 경기가 진행되는 충주종합운동장의 장애인 편의시설이 주목받고 있다.

휠체어나 목발을 이용하는 장애인 선수들이 주차장부터 경기장까지 사소한 불편 없이 이동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운동장은 무장애환경설계 인증(BF) 건물로 장애인들이 보조자 도움 없이 경기장 어느 곳으로나 자유롭게 이동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시설 운영 면에서도 장애인 주차구역을 먼저 편성해 화합 체전의 의미를 더하고 있다. 출전 선수들의 이동 거리를 줄이려 경기장 앞 도로를 주차장으로 개방하는 등 장애인 편의를 위한 유동적 대처도 눈길을 끌었다. 개회식에서는 주 관람석 양쪽으로 장애인과 보호자를 위한 전용석(300석)을 배치하기도 했다.


■ 자원봉사자 활약 눈길
무엇보다 이번 대회도 자원봉사자들의 활약이 돋보인다는 평가다.

3900여명의 자원봉사자를 비롯해 45개 단체 3000여명으로 구성된 시민 서포터즈들은 세심한 배려와 친절한 미소로 선수단을 맞이했고, 경기를 관람하고 응원하며 대회 분위기를 고조시켰다. 이번 체전을 위해 도·시·군에서 총 3874명의 자원봉사자가 배치됐다. 이들은 1대1 맞춤형 봉사를 펼치며 전국장애인체전의 호응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충주시자원봉사센터는 대회 주최 측의 갑작스러운 자원봉사자 증원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처해 호평을 받았다. 자원봉사자들의 미담 사례도 연일 화제가 되고 있다.

자원봉사자 박재수씨(64)는 충주시에서 공직 생활을 하다가 퇴직한 이후, 이번 대회에 탄금테니스경기장에 배치돼 장애인체전 전일 동안 주차 관리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다.

충주시 신니면에 거주하는 이원용(66), 정옥순(64)씨, 부부는 호암제2체육관에서 열리는 배드민턴 경기장 주차관리를 맡아 부부의 호흡을 자랑하고 있다.

모자가 함께 봉사활동에 참여한 임명희씨(43)와 큰아들 박종훈군(19), 작은아들 박종선군(17)은 서울, 강원, 부산 선수단에 배치돼 원활한 경기 진행에 도움을 주고 있다.

박재수씨는 “충주를 찾은 선수들의 열정을 더욱 발휘할 수 있도록 작은 힘이지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행복하다”고 말했다.

■ 경기장 새 주소 미반영 등 옥에 티
충주종합운동장은 1203억원을 들여 5년 만에 호암동에 새로 건립됐다. 타 시도에서 운동장을 찾을 때 네비게이션에는 호암동이 아닌 이전 교현동 경기장이 안내된다. 이런 탓에 경기장을 잘 못 찾아 헛걸음하는 사례가 잇따랐다.

충북상황실의 적은 인력 운용도 개선해야 할 부분이다. 도장애인체육회 사무처에서 심판 등의 수당 지급이 매일 이뤄지는 터라 정산업무를 보고, 당일 경기 기록을 집계하느라 체전 내내 저녁 끼니를 걸렀다.

가뜩이나 적은 인력 속에서도 선수단 격려를 위해 사무처장과 부장들이 매일 단양에서 청주를 오갔고, 일부 경기장에서는 시상자가 없어 퇴직 직원까지 동원되기도 했다.

다음달 열리는 전국체전에서는 원활한 상황실 운영을 위해 일시적 인원 투입이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다.

/하성진·윤원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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