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물망 음주단속 효과 톡톡 음주운전 자제 분위기 확산
그물망 음주단속 효과 톡톡 음주운전 자제 분위기 확산
  • 조준영 기자
  • 승인 2017.09.18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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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 경찰 9차례 걸쳐 단속 100명 적발 … 사고 줄어

“도로위 살인 행위 뿌리 뽑아야” 단속 강화 요구 거세
`빠져나갈 구멍은 없다.'

늦은 밤 유흥업소가 밀집한 충북의 한 지역. 휘황찬란한 간판 불빛으로 불야성을 이루는 이곳에 대규모 경찰력이 모습을 드러낸다.

투입 인력 70여명, 순찰차를 비롯한 동원 장비 10여대. 이들 인력과 장비는 일사불란하게 흩어져 주요 지점에 자리를 잡는다. 한 지역을 에워싸 음주운전을 잡아내는 이른바 `그물망식 단속'모습이다.

빠져나가기란 사실상 불가능에 가깝다. 촘촘하게 짜인 단속망이 지역 전체를 뒤덮은 까닭이다.

`설마 걸리겠어'하는 마음에 운전대를 잡았다가는 큰코다치기 십상이다. 충북 경찰이 모두 9차례에 걸쳐 벌인 그물망 단속에 걸린 인원만 100여명에 달한다는 사실이 이를 뒷받침한다. 1회 평균 10여명씩 꼬박꼬박 적발해낸 셈이다.

이렇다 보니 그물망 단속방식은 어느덧 음주운전 근절에 필수 요소가 됐다. 단속 계획이 알려지면, 지목된 지역 분위기가 바뀔 정도다.

대리운전 업체를 운영하는 최모씨(30)는 “뉴스에서 경찰이 그물망 단속을 한다고 나오면 해당지역 수요가 폭증한다”며 “운영자 입장에선 대리기사가 모자라 발을 동동 굴러야 할 정도”라고 전했다.

그물망 단속은 음주 교통사고 예방에도 한몫하고 있다. 단속이 이뤄진 지난 3월 16~7월 14일 도내 전체 음주사고 발생 건수는 249건이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했을 때 14.7%(43건) 줄었다.

사고로 인한 사망자 수도 8명에서 4명으로 절반이나 줄었다.

빈번한 음주사고로 골머리를 앓는 청주권도 마찬가지다. 경찰이 단속을 벌인 기간 청주권 음주사고 발생 건수는 122건으로 지난해에 비해 18.7%(28건) 감소했다. 사망자는 전혀 없었다.

효과가 두드러지자 단속을 강화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다.

시민 이모씨(35·여·청원구)는 “도로 위 살인행위인 음주단속을 뿌리 뽑는 데에 그물망 단속만큼 효과적인 수단은 없는 것 같다”며 “현행 단속 기준을 낮추지 않을 바에는 지속적으로 단속활동을 벌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더욱이 그물망 단속 종료 시점부터 음주사고 발생률이 높아지면서, 단속 강화 요구는 더욱 거세지고 있다.

실제 지난 7월 15일~9월 4일 도내에서는 126건의 음주사고가 발생, 3명이 숨졌다. 전년 동월 대비 사고는 33건(35.5%), 사망자는 1명이 늘어난 수준이다.

경찰 관계자는 “수해복구 작업 등 여러 문제로 경력 동원이 어려워 그동안 단속에 나서지 못했다”며 “정리가 되는 대로 음주운전을 뿌리 뽑기 위한 단속활동을 벌이겠다”고 말했다.

최근 5년(2012~2016년)간 도내에서 발생한 음주교통사고는 모두 5412건이다. 사고로 목숨을 잃은 사람은 109명, 다친 사람은 9644명에 달한다.

/조준영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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