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시멜로
마시멜로
  • 임형묵<수필가>
  • 승인 2017.09.17 2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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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형묵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가젤이 잠에서 깨어난다. 가젤은 가장 빠른 사자보다 더 빨리 달리지 않으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향해 달린다.

아프리카에서는 매일 아침 사자가 잠에서 깨어난다.

사자는 가젤을 앞지르지 못하면 굶어 죽는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 그래서 그는 자신의 온 힘을 향해 달린다.

미국 스탠퍼드 대학의 월터 미셸 박사는 4세 아동을 대상으로 마시멜로 실험을 했다. 아무 간섭도 받지 않는 독방에서 아이들에게 달콤한 마시멜로 과자를 하나씩 나누어주고는 15분간 먹지 않고 참으면 상으로 한 개를 더 주겠다고 제안했다.

인내의 한계와 유혹을 견디는 실험이다. 그 중 3분의 1은 15분을 참지 못한 채 마시멜로를 먹어치웠다.

놀라운 사실은 실험에 참여한 아이들을 10년 이상 지켜보면서 그 행동거지를 역추적해 보니, 유혹을 이겨낸 아이들이 학업 성적이 뛰어나고 대인 관계가 원만하며 스트레스 관리도 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길을 닦지 않는 자에게 성공의 길은 없다. 래리버드 프로농구선수는 평범한 선수였는데 경기 2~3시간 전에 경기장에 떨어져 있는 조그만 오물이나 모래가 떨어져 있나 바닥을 살피는 일 외에 매일 300개 이상 슈팅 연습을 하는 것도 잊지 않았다.

호르레 포사다도 이름이 알려지지 않은 프로야구 선수였지만 아버지의 도움으로 야구계에 새로운 이정표를 썼다. 그는 오른손잡이였고, 포지션도 원래 2루를 맡아 보는 선수였지만 포수 연습을 했다. 왼손에 배트를 쥐고 타격 연습까지 했다.

하지만 그는 당장의 배부름보다는 나중의 성공을 위해 혹독한 훈련을 견뎌냈다. 오른손, 왼손을 다 쓰는 스위치 타자로 명성을 날렸으며 포스 마스크까지 꿰찼다.

눈앞의 마시멜로를 보면 참기 어려운 것은 사실이지만 참고 기다리면 눈부신 성공을 맞이한다. 철저한 준비와 마음 자세로 인생 경기장에서 불규칙한 바운드조차 사전에 없애려는 노력이 성공으로 가는 길이다. 무작정 참고 기다리다 보면 무엇이든 얻겠지 하는 요행에서 깨어나야 한다고 일러준다.

내일의 성공을 위해서는 오늘 어떤 준비를 하느냐에 달렸다. 결정의 순간에 30초만 더 생각하라는 말이 있듯이 그런 결정의 순간이 자신의 인생을 송두리째 뒤바꿀 수도 있다. 마시멜로 이야기는 일상생활의 행복과 성공의 진정한 의미를 알려준다. 성공을 꿈꾸기보다는 성공을 향해 늘 깨어 있어야 한다.

조나단 아버지의 유서 맨 뒤 문장이 오래도록 남는다. 네가 사자든, 가젤이든 마찬가지다. 해가 떠오르면 달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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