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별한 꿈을 꾸는 장애인체전
특별한 꿈을 꾸는 장애인체전
  • 장선배 충북도의원(청주 3)
  • 승인 2017.09.14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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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기고
▲ 장선배 충북도의원(청주 3)

4년마다 올림픽이 개최된 후에는 곧바로 패럴림픽(장애인 올림픽)이 열린다. 우리나라에서도 매년 전국체전이 개최되고, 올림픽처럼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펼쳐진다.

올림픽이 열릴 때면 국민은 우리나라 선수들의 선전에 환호하고 실패에는 함께 안타까워한다. 지구촌 전체가 자국 선수들은 물론, 세계적인 선수들의 멋진 경기에 매혹돼서 들썩거리는 때다.

그러나 곧이어 열리는 패럴림픽의 관심도는 크게 낮다. 인간승리의 휴먼 드라마가 소개돼 심금을 울리기도 하지만, 올림픽의 관심과는 사뭇 다르다. 우리나라에 열리는 장애인체전도 마찬가지다.

오늘부터 충주시 일원에서 닷새 동안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가 펼쳐진다. 전국에서 26개 종목에 8500명의 선수단이 참가한다. 이중 선수가 5,800명, 임원과 보호자는 2700여명이다.

이번 장애인체전은 여느 체전과 다름없지만, 큰 의미를 부여해야 할 것이 있다. 사상 처음으로 전국장애인체전이 전국체전(9월 20일~26일) 보다 먼저 개최되는 것이다.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는 별것 아닌 것 같지만, 우리의 현실을 감안하면 엄청난 사건(?)이다.

장애인체전은 그동안 전국체전 뒤에 개최돼 무관심 속에서 장애인들만의 축제로 치러졌다. 특히 개최 시기가 10월 하순으로 잡히면 기온이 떨어져 선수들은 추위 속에서 경기를 했다. 장애를 가진 선수들이기에 적응하기도 쉽지 않고 자연히 경기력도 떨어질 수밖에 없다.

이시종 충북지사와 장애인체육회 등은 이런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를 적극적으로 요구했고 대한체육회가 결국 이를 수용했다.

그래서 이번 체전은 사회적 약자인 장애인 선수를 배려하는 따뜻한 체전이다. 장애인과 비장애인이 다 함께 행복한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는 목표를 실천하는 체전이다.

많은 장애유형이 있지만, 대부분 장애인들은 집 밖으로 나가기를 원한다. 체육은 장애인들을 집 밖으로 나오도록 이끌어주는 역할을 하고 삶의 의욕과 삶의 질을 크게 높여 준다. 그들의 체력과 정신력을 강화시킴으로써 의료비를 포함한 각종 사회경제적인 비용을 줄이는 기능도 한다. 고령사회에 들어서면서 사회체육 활성화가 고령층의 의료비 축소 효과를 내는 것과 같다.

안타까운 것은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가 계속 이어지는 것이 아니라는 점이다. 내년에는 예전과 다름 없이 전국체전 뒤에 장애인체전이 열린다.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가 사상 처음이지만 단 한 번으로 끝날지도 모른다.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에 대한 사회적인 공감대를 형성하려면 이번 장애인체전을 역대 어느 체전보다도 훌륭하게 치러내야 한다. 참가 선수 모두가 서로 격려하며 다 함께 승리하는 감동체전을 만들어 내야 한다.

충주체전을 계기로 장애인체전 선(先) 개최 방식이 자리를 잡았으면 좋겠다. 또 우리나라에서 시작한 체전 개최 방식이 세계로 확장돼 올림픽 전에 패럴림픽이 열리는 날이 왔으면 좋겠다.

이런 꿈을 꾸는 제37회 전국장애인체전은 그래서 더욱 빛나고 아름답다. 선수들이여, 꿈을 향해 모두 함께 힘을 내시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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