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을 바람 쐬며 걷기 좋은 사찰로 떠나볼까
가을 바람 쐬며 걷기 좋은 사찰로 떠나볼까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9.14 18: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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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 임금들이 찾았던 절 속리산 법주사

아름답기로 유명한 공주 갑사 오리숲 길

한적한 숲·돌 계단 지나 나오는 개심사
▲ 보은 법주사, 공주 갑사, 서산 개심사

걷기 좋은 9월이다. 바람과 하늘과 풍경소리에 몸을 맡길 만큼 가을은 사람을 편안하게 만든다. 서두름이 오히려 낯설게 느껴지는 9월 걷기 좋은 사찰로 발길을 돌려보면 어떨까?



# 충북 보은 법주사 오리길

대한불교조계종 제5교구 본사인 보은 속리산 법주사는 불법의 은혜가 큰 절이라고 여겨 고려 시조 왕건은 물론 고려의 공민왕, 조선의 세조 등 여러 임금이 찾았던 절이다.

`소백산 죽령 넘고 조령을 넘더니/기암괴석 심산유곡 속리산이 솟았구나/정이품의 연송보며 수림 사이 오리 길에/법주사 팔상전 두루 살펴본 뒤에/삼존좌불 법신불께 두 손 모아 합장하네'(속리산 법주사 중 1절)

대중가요에도 공민왕도 세조도 지나가던 오리길이 등장한다.

법주사를 가려면 반드시 지나야 하는 오리 숲길은, 그 모양이 오리를 닮아서가 아니라 속리산 입구에서 법주사 입구까지 그 길이가 5리(2㎣)에 이른다 하여 붙여진 이름이다. 수령 100년이 넘은 떡갈나무, 단풍나무, 소나무, 참나무 숲이 터널을 이루는 길을 지나면 청정도량 법주사가 눈앞에 펼쳐진다.



# 충남 공주 갑사 오리 숲길

갑사의 가을은 `춘마곡 추갑사( 春麻谷 秋甲寺)'라고 불릴 만큼 예로부터 아름답기로 유명하다. 공주 갑사의 오리 숲길은 주차장 입구에서 갑사를 거쳐 용문 폭포에 이르는 숲길을 이른다.

삼국시대 초기 백제 구이신왕 원년(420)에 고구려에서 온 아도화상이 창건한 것으로 전해진다. 갑사는 계룡갑사, 갑사, 갑사사, 계룡사 등으로 불려 왔으며, 통일신라 화엄종 십대사찰의 하나였던 명찰이다.

갑사는 `하늘과 땅과 사람 가운데서 가장 으뜸간다'고 해서 갑등의 이름으로 갑사가 됐다고 전한다.

조선 세종 6년(1423)에 일어난 사원 통폐합에서도 제외될 만큼 일찍이 이름이 났던 절이었으며, 세조 때에는 오히려 왕실의 비호를 받아 `월인석보'를 판각하기도 했다. 1597년 정유재란시 전소했으며, 선조 37년 (1604) 대웅전과 진해당 중건을 시작으로 재건되기 시작해 오늘에 이르렀다.



# 충남 서산 개심사 숲길

대한불교조계종 제7교구 본사인 수덕사(修德寺)의 말사이다.

개심사의 `개심(開心)'은 마음을 열어 깨달음을 얻으라는 의미이며, 백제 때 지어진 사찰로 전해지고 있지만 확실하지 않다. `개심사 사적기'에 의하면 “진덕여왕 5년, 의자왕 14년에 혜감국사가 서산 개원사를 창건하였다”고 한다. 혜감국사가 개심사를 창건했다는 이야기는 고려 후기 웅진 출신의 수선사 제10세조였던 혜감국사에서 비롯된 것으로 추정된다.

가야산 자락인 상왕산에서 해가 지는 서해를 바라보는 산자락에 위치한 개심사를 찾아가려면 일주문에서 도로를 걷다가 한적한 숲 속 길을 걷고 돌계단을 지나야 한다.

이곳에 현존하는 당우로는 보물 제143호로 지정된 대웅전을 비롯하여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194호인 명부전, 충남도 문화재자료 제358호인 심검당, 무량수각·안양루·팔상전·객실·요사채 등이 있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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