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멀쩡한 공원 파헤치겠다는 천안시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최종 용역보고회

594억 투입 공원내 4층 전망대 등 조성 계획

녹지 훼손·대규모 시설공사 추진 방향성 논란

“정체성 없는 졸속추진” 의회·시민들 맹비난
이재경 기자l승인2017.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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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안시가 추진중인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이 되레 멀쩡한 공원을 훼손하는 방향으로 졸속 전개되고 있어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시는 11일 구본영 시장과 관계 공무원, 공원 명품화 사업 자문단 등 50여명이 참석한 가운데 천안삼거리공원 명품화사업 최종 용역 보고회를 개최했다. 이날 용역 결과 보고서에 따르면 19만2169㎡의 천안삼거리공원은 시비 594억원이 투입돼 2020년까지 새 단장된다.

용역수행사는 보고자료를 통해 공원에 랜드마크 시설인 버들타워와 삼거리주막거리 조성, 버드나무길 조성, 삼남대로를 테마로 한 어울림터 등의 조성 계획을 밝혔다. 시는 이날 제출된 보고서를 대부분 차용해 도시공원위 심의 및 공원조성계획 결정 절차를 밟을 예정이다.

문제는 이 사업이 천안삼거리의 정체성을 무시한 채 기존 공원 내 녹지를 훼손해 대규모 시설을 건립하는 방식으로 추진되고 있다는 점이다.

용역 보고서에 따르면 시는 공원 내에 95억원을 들여 지상 4층 2800㎡ 규모의 전망대(버들타워)를 짓고 98억원을 투입해 400대 수용 규모의 지하주차장을 지을 계획이다. 이밖에 공원 내 하늘버들교 건립에 43억원, 삼거리 주막거리 조성에 21억원, 조형물 제작비 47억원 등이 투입된다.

600억에 육박하는 사업비도 큰 부담이 될 전망이다. 이 사업은 시 자체사업으로 시민들의 혈세가 투입된다. 공청회 등 공론화 절차도 제대로 밟지않은 상황에서 사업을 무리하게 밀어부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지난 11일 보고회에 참석했던 맹성재 천안시개발위원장은 “천안삼거리의 역사성과 정체성은 전혀 찾아볼 수 없는 엉터리 용역 결과가 나왔다”며 “100억원 짜리 전망대가 왜 필요한지, 지하 주차장이 꼭 필요한 것인지 고민하는 공무원들이 없는 것같다”고 말했다.

천안시의회 총무환경위 소속 정도희 의원은 “시민 혈세 600억원을 들여 멀쩡한 공원을 파헤치겠다는 시의 발상이 놀라울 따름”이라며 “의회에서 심도있게 문제점을 지적, 공원 명품화 사업이 옳은 방향으로 가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같은 위원회 소속 안종혁 의원은 “중요한 용역 보고회에 시의원들을 초청하지않은 이유를 모르겠다”면서 “공원은 자연을 최대한 살리고 보존하는 방향으로 가는 게 맞다”고 말했다.

시민 이성훈씨(48·천안시 동남구 삼용동)는 “사업비가 600억원이라는 데 차라리 그 돈으로 주변에 땅을 사서 공원을 넓히는 게 나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천안 이재경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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