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 이동진 독서법
  • 정선옥<충북중앙도서관 사서>
  • 승인 2017.09.11 2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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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서가 말하는 행복한 책읽기
▲ 정선옥

나는 언제부터 책을 좋아했을까? 시골에서 태어나 책을 가까이할 기회가 적었다. 청주 소재 고등학교에 진학하면서 쉬는 시간이나 점심때에 학교도서관을 자주 이용했다.

`데미안', `파우스트', `안나 카레니나'같은 문학작품을 읽으며 책에 흥미를 느꼈고 도서관학을 전공한 계기가 되었다. 책을 구입하는 순간부터 독서는 시작된다.

가끔 온라인 서점에서 책을 구입한다. 읽고 싶은 책을 장바구니에 담아 두었다가 결재하고 배송되는 기간은 마치 선물을 기다리듯 설렘을 동반한다. 한 달에 한 번 책을 구입하는 이유다.

도서 `닥치는 대로 끌리는 대로 오직 재미있게(이동진 저·예담)'의 저자 이동진은 팟캐스트 `빨간 책방'을 진행한다. 한 권의 책을 선정해서 일부를 낭독하고 패널과 이야기 나눈다. 방송을 듣고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그리스인 조르바', 안도현 시인의 `백석평전'을 다시 읽었다.

이 책은 책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1부는 책을 읽는 이유, 책을 선택하는 방법, 가장 좋아하는 독서 장소 등 독서와 관련하여 궁금한 내용을 실었다. 2부는 씨네 21 이다혜 기자와의 인터뷰 내용이다.

아이들에게 어떻게 책을 읽게 할까? 저자는 책에 재미를 붙여서 습관이 되는 단계가 중요함을 말한다. 서점이나 도서관에 자주 데려가서 아이가 원하는 책을 읽게 하면 처음에는 만화책만 읽겠지만 조금씩 동화책이나 글 책을 읽으면서 책에 재미를 느끼게 된다.

이동진 추천도서 500권 목록도 눈길을 끈다. 감각과 감정, 역사의 그 순간, 이야기와 읽기, 쓰기 등 세부 주제로 나누었다. 간단한 서평도 실렸으면 하는 아쉬움이 남지만 낯익은 제목이 꽤 있다. 독서모임에서 다루어도 좋을 책이다.

“책이라는 것 자체가 삶의 일부가 되도록 끌어안는 게 중요해요. 그러다 보면 책이 우리에게 질문하게 해준다는 거죠.`이 길이 옳은가,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해 책이 답을 주지는 않지만, 일종의 방향성이나 지향성 같은 걸 주는 거죠. 책이 갖고 있는 자기 반영성이라고 할 수 있을 것 같아요.”

우리 도서관에서는 9월 독서의 달에 내가 만난 참 좋은 도서관 이용수기 공모, 충북교육청도서관 북 페스티벌, 은희경 강연회 등 다양한 행사가 열린다. 주말에 아이들과 도서관으로 나들이 가서 책 한 권 읽고, 행사에 참여하면 어떨까?

때로는 `있어 보이기 위해서' 책을 읽는 것, 지적인 허영심을 위해서 읽는 것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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