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송화장품엑스포서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이 이야기
오송화장품엑스포서 청주공예비엔날레 사이 이야기
  • 허은숙<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
  • 승인 2017.09.10 19: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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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허은숙<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

박람회장을 찾는 사람들은 어떤 사람들일까. 더구나 특정산업을 지칭하는 박람회라면 그 분야의 종사자들이거나 전공자들일 경우가 많을 것 같다. 유원지나 관광지명 박람회보다는 전문적인 느낌이 짙다. 근거 없는 주관으로 단정하고 관람객을 맞이하는 입장이라면 어떤 준비를 해야 할까. 청주시문화관광해설사로서 오송화장품·뷰티사업엑스포와 청주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왕복하는 투어를 진행하게 됐다.

투어버스는 13일부터 16일까지 1일 3회 4일간 운행된다. 4명의 해설사가 1일씩 돌아가면서 진행하기 때문에 급하게 자료를 준비하여 하루만 활용함은 해설사 입장에선 아쉬움이 남는다. 지방자치단체나 행사를 주관하는 재단 입장에선 우리 지역을 대표하는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와 청주공예비엔날레가 단 하루 차이로 열리는 만큼 두 행사가 상생의 효과를 이루기 위함이 앞설 것이다.

엑스포에선 최신 뷰티제품을 소개하고 수출상담회를 진행하며 관련된 회의가 진행된다. 국내외의 유명 화장품 및 뷰티기업과 바이어들이 참가하는 기업 간 전자상거래가 차지하는 비중이 크기 때문에 관련 종사자들이라 짐작했다. 엑스포는 보도자료를 토대로 산업 관련 내용을, 비엔날레는 전시관의 작품이나 판매하는 행사를 해설의 초점으로 정했다. 엑스포 행사장 사전 답사 결과 투어버스 탑승자는 품질 좋은 화장품을 저렴한 가격에 구매하고자 하는 관람객, 즉 일반인이 다수임을 간과했다. 외지인 혹은 청주시민에게 청주를 재미없는 도시로 각인시킬 뻔했다.

관람객은 행사장을 왕복하는 투어버스에서 해설사로부터 들은 해설 중 어떤 내용을 기억할까. 엑스포 무료입장과 무료체험·사업비·기업체나 바이어, 관람객 등의 참가규모·수출계약건수·화장품과 뷰티산업으로 부상한 오송·익숙하지 않아 불편한 시설·투어버스 이용료 2천원…글쎄다. 기업의 홍보 물품이나 이벤트를 통해 받은 경품이 기억될 확률이 높을 것 같다. 재미없는 것은 딱 질색할 수도 있다.

그럼에도 엑스포가 우리 지역 중소기업 화장품산업 판로 개척에 도움이 되도록 뷰티 박스를 제작하고, 다변화된 유통시장에서 시장 개척을 도와주고, 국내외의 화장품 산업 관련 정보를 교환하도록 장을 마련함으로써 수출계약을 성사시키는 등 기업의 성과에 기여함에 대한 언급은 필요하다. 엑스포는 우리 지역의 여러 요소가 함축되어 있는 장이다. 자신의 지역에 대한 긍지와 자부심이 증대되면 지역문화에 대한 관심이 커지는 면도 있다.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에서 청주공예비엔날레까지 `사이'는 청주를 어떻게 해설할 것인가보다는 청주의 무엇을 해설할 것인가에 초점을 맞출 계획이다. 왕복하는 동안 보이는 혹은 보이지 않은 청주의 그 무엇들 말이다. 투어버스에 시청각 자료를 활용하지 않고 사람(해설사)을 동승하는 것은 사람이 말로 전달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기 때문일 것이다.

충북도의 오송화장품·뷰티산업엑스포와 청주시의 공예비엔날레 행사장을 왕복하는 투어에서 어떤 옷을 입을까 고민된다. 2013 오송화장품·뷰티세계박람회 때 자원봉사자로 참여했다. 박람회 봉사자 기념으로 받아 지금까지 보관 중인 보라색 바탕에 `오송'의 자음이 새겨진 엑스포 조끼를 착용함으로써 온몸으로 홍보하는 것도 해설사 역할 중 일부분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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