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시에는 숲이 더 필요하다
도시에는 숲이 더 필요하다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9.05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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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가 사는 도시에는 녹지라고 하는 공간이 필요하다. 그 대표적인 공간이 숲이다. 도시에 사람들이 모여 살면서 도시 공간의 숲과 농지 등은 대부분이 대지와 공공용지, 도로, 산업용지 등의 다양한 공간으로 변화면서 녹색공간은 부족해졌다.

도시 숲은 산업화되고 도시화가 진전되면서 더욱 중요한 생활 속의 필수적인 공간으로 자리 잡아왔다. 즉 도시 숲은 도시환경의 보전과 개선을 위한 중요한 도시적 요소이다. 도시 숲은 도시의 쾌적함을 유지하고, 시민들에게 휴양과 여가를 즐길 수 있는 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우리나라에서 보통 도시민 1인당 생활권 도시림 면적은 2008년에 발표한 자료를 보면 7.0㎡/인으로 파악되었고, 도시민 1인당 도시 숲 면적은 302㎡/인으로 도시숲 면적에 비하면 생활권도시림 면적은 2% 정도 조금 넘는 수준이다. 도시지역 내의 녹지 면적은 풍부하지만 실제로 도시민들이 이용할 수 있는 휴식의 장소, 산책의 장소 등으로 적극 이용 가능한 공간은 부족하다는 것이다. 도시 숲의 미기후조절 기능과 같은 환경개선을 위한 생활권 도시림은 매우 적다고 할 수 있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권장하는 1인당 생활권 도시숲의 최소기준은 9㎡/인이다. 우리가 사는 청주시는 4.50㎡/인으로 나타나 도시지역 내의 공원(생활권 도시숲)확보가 매우 중요한 과제이다. 국가에서는 생활권 도시숲 면적을 늘리려는 정책을 쓰고 있지만 실제로 도시는 있는 녹지도 개발하여 타용도로 전환되고 있는 실정으로 점점 도시공간의 녹지는 줄어들고 있다.

우리는 지난여름 뜨겁고 무지막지한 폭우로 인한 피해를 경험하고 지내왔다. 도시 숲이 가지는 기능과 가치들은 다양하게 크다. 크게 살펴보면 환경보전(생태계보전, 도시환경보전), 경관형성(심미적기능, 도시계획적 기능), 재난방재(재해방지, 재해대피), 보건휴양(레크레이션, 보건기능, 교육기능), 역사·문화적 기능 등으로 나눌 수 있다.

지난여름의 뜨거운 태양은 우리의 생활환경을 힘들게 하였다. 우리 청주지역의 도시 숲은 아직 미개발된 도시 숲들이 많아서 이의 개발과 조성은 매우 중요하다. 서울지역에서 토지의 이용특성별 도시 기온 차를 조사한 결과를 살펴보면 상업·업무지역과 주거지역의 평균기온은 산림지역보다 8~9℃가 높았다. 또한 공원은 3~4℃가 산림지역보다 높았다는 보고가 있다. 우리 지역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숲이 있는 곳과 도시의 전형적인 콘크리트구조물과 녹지가 없는 지역은 크게 차이가 날 것이다.

전국적인 도시공간의 공원에 대한 긴급한 사안 중에는 장기미집행 공원에 대한 도시공원 일몰제의 해결방안을 찾아야 하는 문제가 있다. 1999년 7월 헌법재판소에서는 <장기미집행 도시계획시설이 사유재산권을 침해한다.>고 헌법불합치 판결을 내렸다. 이로 인해 도시공원 일몰제가 생겨나게 되었다. 이것은 2020년 7월까지 지자체가 장기미집행 도시공원 토지를 매입하지 않으면 공원을 해제하여 자연녹지로 전환한다는 것이다. 즉 도시공원의 30% 범위 내에서 개발 가능하도록 개발이 열려 있는 것이다. 도심 속에서 섬처럼 남아있는 많은 산림지역은 개인소유의 산림이라서 이를 매입하려면 그 비용이 너무나 커지게 된다. 이것을 지자체가 해결하는 것은 거의 불가능하다고 할 수 있다. 이것을 삶의 질을 높이는 국민복지 차원에서라도 국가가 나서서 해결해 주기를 숲 관련 단체들도 노력하고 있다. 청주도 이와 관련하여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들이 개발압력에 쌓여 있어서 시민사회단체들이 개발을 늦추고 추이를 보고 있지만 상업자본에 의한 개발 사업신청이 쇄도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청주지역의 장기미집행 도시공원들은 주로 아파트단지로 개발되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어 숲을 둘러싼 아파트건축 구조물이 난립하게 될 것으로 보인다.

도시에서 자연을 일상적으로 만날 수 있는 것은 이제는 사치처럼 되어가고 있다. 시간을 내어 자연을 느끼려고 도시 밖으로 나서야 하는 것은 도시의 사회적 비용을 높이게 되고 건강한 환경을 위해서도 바람직하지 않다. 일상적으로 녹지를 만나는 기쁨을 시민들에게 제공하는 것은 지자체의 중요한 정책이 되어야 한다. 지역의 녹지면적을 늘리기 위한 정책을 행정과 의회에서는 관심을 두고 추진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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