괜찮은 사람이 됩시다
괜찮은 사람이 됩시다
  • 김성일<보은 아곡 은성교회 담임목사>
  • 승인 2017.08.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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낮은자의 목소리
▲ 김성일

괜찮다는 말은 `별로 나쁘지 않고 보통이상이다'란 뜻과 `탈이나 문제나 꺼려질 것이 없다'란 뜻으로 사용됩니다. 이해하기 쉽게 좋은 상태의 뜻과 문제없다의 뜻으로 사용되는 말입니다.

오래전에 오토바이를 탄 형제가 사고로 다리 밑으로 떨어져 많은 사람이 구하러 달려가 보니 형제가 둘이 안으면서 서로 안부를 묻고 있더랍니다. “형 괜찮아~?” “동생아 괜찮냐~?” 둘은 서로 안부를 묻고 괜찮다고 말하고는 쓰러졌다고 합니다. 안타까운 소식이지만 형제는 병원에서 둘 다 목숨을 잃었다고 합니다.

죽음 앞에서도 서로 걱정할 때 안부나 상태를 물을 때 우리는 괜찮냐라고 하는 말을 사용합니다. 충격적인 일을 당한 사람에게도 항상 먼저 묻는 말은 괜찮냐는 말입니다. 속상하고 괴로운 일이 있어도 문제가 심각해도 당연히 문제 때문에 아프고 괴롭고 힘들어 할 텐데도 불구하고 신기하게 꼭 묻는 말이 있습니다. 바로 “괜찮아요~?”입니다.

더 신기한 것은 분명 다쳐서 병원에 입원치료 중인 데도 불구하고~ 문제가 심각하여 고통 속에 있는데도 불구하고~ 암으로 살날이 얼만 남지 않았는데도 불구하고 “괜찮아요~”라고 말하는 사람들이 있다는 것입니다.

분명 괜찮다고 하는 것은 좋은 상태나 탈이나 문제나 꺼려질 것이 없다는 뜻으로 한마디로 “난 아무렇지 않아요~ 아무런 문제없어요.~” 란 뜻인데 어떻게 죽음이 임박했는데 아무 문제가 없을 수 있을까요? 고통이나 괴로움 환란이나 시험 속에서 어떻게 걱정도 꺼릴 것이 없을 수 있을까요~?

옛날 허세 찬란한 양반이나 세상 살기 싫어 포기한 듯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을 제외하곤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은 몇 가지의 특징이 있는 것 같습니다. 가만 보면 괜찮은 사람은 믿을만한, 혹은 믿는 구석이 있을 때 좋지 않은 상황에서도 괜찮다고 말하며 지금은 비록 힘들지만 소망이 있고 자신이 가장 사랑하는 것 때문이라면 언제든 괜찮다고 말하게 되는 걸 봅니다. 맡겨진 책임에 최선을 다하고 끝까지 인내하려는 사람 역시 괜찮다고 말하는 걸 보게 됩니다. 믿음과 소망 그리고 사랑이 있는 사람이 괜찮은 사람이며 괜찮다고 말하는 사람이 아닌가 싶습니다.

요즈음 세상에 괜찮은 사람을 만나보기가 어려운 것 같습니다. 각자의 삶에서 최선을 다하며 괜찮다고 하는 사람보다는 모두 한결같이 힘들다~ 어렵다~ 불공평하다~ 하며 믿음도 소망도 사랑 같은 건 관심조차 없으며 그저 자신의 목소리만 높이려고 하는 이기적인 안 괜찮은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습니다.

괜찮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믿음을 따라 착하고 선한 모습으로 하나님 나라에 대한 소망으로 참고 인내하며 그리스도의 사랑으로 헌신하며 사는 괜찮은 사람들이 많아졌으면 좋겠습니다. 나도 괜찮은 사람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괜찮은 목사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우리의 삶에 주어진 자리에서 결코 변하지 않고 없어지지 않는 영원한 믿음과 소망과 사랑을 품고 괜찮은 사람들이 되시기를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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