표충사 삼층석탑 출토유물 국가보물 된다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유물 국가보물 된다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8.31 18: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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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재청, 선림보훈·초강대왕·시왕도 포함

불교관련 유물 3건 국가지정문화재 예고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유물, 선림보훈,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등 불교관련 유물 3건이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예고됐다.

문화재청은 최근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 일괄(28건 34정대한불교조계종 표충사), 선림보훈(禪林寶訓·2권 1책·충주박물관),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제2초강대왕도) 1폭·대한불교조계종 옥천사 등 3건을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예고했다고 밝혔다.

조계종 표충사가 소유한 `밀양 표충사 삼층석탑 출토 유물은 1995년 삼층석탑 해체보수 작업 중 기단 적심부에서 발견됐다.

통일신라~고려 시대의 금동불상 20구와 탑에 봉안된 여러 공양물, 석탑의 보수를 알려주는 조선 초기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1491), 즉 탑을 수리한 연혁을 새긴 비석을 포함하고 있다. 머리와 대좌 등이 파손된 불상들도 있지만 출토지가 분명한 곳에서 시기를 달리하는 많은 불상이 함께 발견됐다는 점이 중요하다.

석탑 내에 사리장엄구 이외 불상을 봉납한 사례는 통일신라시대 석탑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사례이지만, 이렇게 다양한 형식과 양식, 시대별 층위를 가진 불상이 다량으로 봉납된 사례는 그 유례를 찾을 수 없을 만큼 드문 경우이다. 또한 이는 통일신라 9세기 대에 건립된 석탑이 이후에도 여러 차례 보수를 거쳐 오늘에 이르렀음을 말해주는 실증적 자료이기도 하다.

표충사 삼층석탑에서 출토된 금동불상 및 청동탑편, 개수탑기비(改修塔記碑), 상평통보 등은 금동불상 연구와 석탑의 공양의식, 중수사례 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판단되므로, 일괄로 국가지정문화재(보물)로 지정해 보호할 필요가 있다.

충주박물관이 소장한 `선림보훈'은 고려 우왕 4년(1378) 충주 청룡선사(靑龍禪寺)에서 간행한 서책이다. 선사(禪師)들의 도(道)와 덕(德)에 관한 교훈을 모은 선서(禪書), 즉 불교의 종파인 선종의 교리와 선사의 설법·언행을 수록한 교본으로 고려 말~ 조선 시기의 불교 사상이나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 소장의 동일한 판본이 이미 보물 제700호로 지정되어 있듯이 고려 말기부터 조선으로 이어지는 시기의 우리 불교 사상이나 선종의 흐름을 살필 수 있는 귀한 자료이다. 현존 판본 가운데 판각(板刻)과 인출(印出)이 가장 정교한 고려서책이다.

조계종 옥천사가 소유한 `고성 옥천사 지장보살도 및 시왕도, 제2초강대왕도'1폭은 시왕도 10폭 중 1976년 도난당해 행방을 알 수 없던 2폭 중 남은 1폭이다. 최근 `제2 초강대왕도'1폭이 프랑스에서 발견돼 문화재청, 프랑스 국립기메박물관 등 국내외 관련 기관의 긴밀한 공조로 원래의 봉안처인 고성 옥천사에 다시 봉안하게 된 역사적인 유물이다.

옥천사 지장보살도와 시왕도는 비록 2폭이 결실된 상태였으나, 18세기 전반 시왕도의 전형적인 작품이자 명부계 불화연구에 귀중한 자료라고 인정돼 2010년 보물 제1693호로 지정됐다. 이번에 환수된 제2 초강대왕도는 현존하는 시왕도 중에서 구도, 색채, 필선, 인물의 표현 등 양식상 완성도가 높다.

이들 문화재는 예고기간 30일 동안 각계의 의견을 수렴·검토하고 문화재위원회의 심의를 거쳐 문화재청이 보물로 지정하게 된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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