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상찮은 청주 부동산시장
심상찮은 청주 부동산시장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8.30 20:0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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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안태희 취재2팀장(부국장)

청주지역의 아파트 매매가가 맥을 못추고 있다. 7월부터 시작한 하락률 급등현상이 이달까지 이어지면서 전국에서 가장 높은 하락률을 기록하는 이상현상이 이어지고 있다.

국민은행에 따르면 이달 평균 청주지역의 아파트 매매가 하락률은 평균 -0.21%이었다 이는 경남 거제의 -0.28%에 이어 두 번째로 높은 것이다. 또한 전국평균 매매가가 0.02% 오른 것과도 정반대다.

지난 14일 기준으로는 청주시 흥덕구가 -0.35%를 기록해 하락률이 전국에서 가장 높은 불명예를 안기도 했다.

당시 서원구도 -0.32%를 기록해 전국에서 두 번째로 높았으며, 최근에도 전국에서 수위를 다투고 있다.

청주지역이 전국에서 아파트 값이 가장 많이 떨어지는 지역이 되자 곳곳에서 볼멘소리가 터지고 있다.

가장 크게 낙담하는 사람들은 빚을 지고 비쌀 때 아파트를 산 사람들이다. 한 공무원은 2억3000만원에 샀는데 지금은 1억6000만원대로 떨어져 주택담보대출을 어떻게 갚을지 막막하다고 하소연했다고 한다.

그 말을 곧이곧대로 믿을 수는 없겠지만, 큰 폭의 하락은 빚을 안고 살아가는 아파트 소유자들에게는 공포로 다가올 수도 있다.

그런데 이런 현상이 아파트 공급량이 많은 게 주요 원인 중 하나라는 지적이 1년째 지속되고 있는데도, 최근 청주시가 보인 행태는 상식적으로 납득하기 어렵다.

청주시는 최근 흥덕구 가경동 656번지 일원에 추진되는 청주 가경홍골지구 도시개발사업을 인가했다.

논란의 요지는 계획면적이 당초 6만9507㎡보다 6만1167㎡나 증가한 13만674㎡로 확장됐고, 입주세대도 850세대 증가한 1800세대나 된다는 것이다.

청주시가 가경동 일원에서 계획적이고 체계적인 도시개발사업을 추진해 쾌적한 주거문화 공간 조성과 주변지역과의 균형개발을 꾀한다고는 했지만, 현재와 같은 상황에서 입주세대를 2배로 늘리는 것을 인가한 배경으로는 그다지 설득력이 있어 보이지 않는다.

더욱이 청주시는 지역 부동산 거래 정보시스템이 필요하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여전히 모른체 하고 있다. 서울시 등은 각종 부동산 정보를 공개해 사고 파는 사람들 뿐만 아니라 세입자 등에게 길잡이를 하고 있다.

청주시에도 이런 시스템이 구축된다면 지금처럼 부동산 시장이 침체된 상황에 처한 사람들의 정보 갈증을 풀어줄 수 있다.

아파트는 다른 제품과 달라 한번 구입하면 최대 수십년까지 살아야 하고, 20~30년 동안 빚을 지게 되는 경우가 많다. 그렇기 때문에 매매가가 급등하거나 급락할 때 길잡이가 되는 역할을 하는 것은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안정에도 적지 않은 기여를 할 수 있다고 본다.

지금처럼 `별다른 문제가 없다'는 입장만 되풀이 해서는 급락과 급등에 따른 부동산 시장의 불안정성을 잠재우지 못할 것은 뻔하다.

지금부터라도 청주시는 지역 부동산 시장의 안정화에 힘을 써 서민들의 주거안정과 불안하지 않는 삶의 질 확보에 나서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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