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면증 치료 특효 음악 'G 선상의 아리아'
불면증 치료 특효 음악 'G 선상의 아리아'
  • 이현호<청주 서촌초 교감>
  • 승인 2017.08.30 19: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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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산책
▲ 이현호

눈꺼풀 한번 깜빡하면 사라지는 짧은 찰나를 살면서 우리에게는 수없이 많은 좋은 음악들이 귓가를 흘러 스쳐갑니다. 길거리를 지나가면서, 차에서 흘러나오는 라디오 음악을 흥얼거리면서 혹은 영화에서 나오는 매혹적인 멜로디를 들으면서입니다. 이 많은 음악 중에서 우리는 절대로 잊지 말아야 할 음악이 있습니다. 바로 독일의 음악가 요한 세바스찬 바흐(사진)의 `G 선상의 아리아'입니다.

이 곡은 바흐가 가장 행복했던 시절에 쓴 곡이라고 합니다. 그래서인지 멜로디가 부드럽고 무척 아름답습니다. 오늘날에도 팝이나 재즈로 편곡되어 자주 연주되고 있는데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스르르 눈이 감길 만큼 고요하고 편안해진답니다. 이 곡은 불면증 치료 음악 중 첫 번째로 손꼽히고 있기도 합니다. 실제로 6·25 때 아수라장 같던 피난 열차 속에서 `G 선상의 아리아'를 들려주자 그 시끄럽던 열차 안이 조용해졌다는 일화도 있답니다.

`G 선상의 아리아'는 바흐가 작곡한 4개의 관현악모음곡 중 3번에 있는 곡입니다. 마음이 차분해지는 선율 때문에 클래식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도 편하게 들을 수 있는 곡입니다. 하지만 바흐의 원곡은 G 선상이 아니었습니다. 바이올린 연주를 위해 편곡되면서 G 선상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원 제목을 보면 `Air On Th e G String' 즉 의역해 보면 바이올린 4번선 즉 G 선으로만 연주하는 선율이 아름다운 곡이란 뜻입니다. 제목 중 에어(air)는 영어의 공기가 아니라 이탈리아어로 아리아(aria)를 말합니다. 아리아는 오페라에서 선율이 아름다운 곡조라는 뜻입니다. 그래서 `G 선상의 아리아'라는 이름이 붙게 된 것입니다. 19세기의 바이올리니스트 빌헬르미는 관현악 협주곡인 이 곡을 바이올린 연주곡으로 편곡해서 연주하게 되었습니다. 관현악곡일 때는 바이올린의 A현(라장조)을 위주로 연주하지만, 빌헬르미는 G현을 위주로 편곡했는데 그 후 큰 인기를 끌게 되었습니다. G현은 바이올린의 현 중 가장 낮은 음을 내기 때문에 바흐의 차분한 선율을 더욱 인상적으로 만들어줬습니다.

`G 선상의 아리아'는 재미있는 일화도 있습니다. 한 유명한 바이올린 연주자가 연주를 훌륭히 마치고 관객들의 수많은 박수 세례와 앙코르 요청을 받고 감격에 겨워 앙코르곡을 연주하려고 바이올린을 켜는 순간 운이 없게도 A선이 끊어졌습니다. 연주자는 크게 당황한 기색 없이 미소를 띠며 `G 선상의 아리아'를 차분한 마음으로 연주하기 시작했습니다. 연주가 끝나고 수많은 관객에게 찬사의 박수를 받았다고 합니다.

선율이 아름다운 이 곡은 사람들에게 생각과 성찰의 기회를 주고 따사로운 햇살과 같은 용기를 주는 음악이라고 생각합니다. 요즘 같이 세상이 불안하여 잠이 안 오는 불면의 밤에는 아름다운 선율의 `G 선상의 아리아'를 들으며 잠을 청한다면 따사로운 햇볕 아래 평화롭게 포근히 잠든 꿈속의 내 모습을 보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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