쟈오(加由)! 대만 출장 소회
쟈오(加由)! 대만 출장 소회
  • 맹경재<충북도 투자유치과장>
  • 승인 2017.08.28 20: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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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고
▲ 맹경재<충북도 투자유치과장>

지난 8월 18일부터 20일까지 짧은 대만 출장을 다녀왔다. 충북도 주관으로 투자유치 설명회와 해외 의료관광 설명회를 타이베이의 한 호텔에서 열었기 때문이다.

바야흐로 세계화 시대이다. 혼자 힘으로만 먹고 사는 시대는 지났다. 우리 충북을 세계시장에 알려 외국기업을 유치하고 일자리를 창출하는 것, 또 지역소득을 높이는 일은 지방자치단체에 매우 중요하다.

우리나라 의술도 이제는 세계 최정상급을 달리고 있다. 몇십 년 전만 해도 미국, 일본 등 외국에 나가 병 치료를 받아야 했지만 요즘에는 거꾸로 해외에서 우리나라로 치료를 겸한 관광을 올 정도다.

그렇다고 마냥 집에 앉아 손님을 기다릴 처지는 아니다. 적극적으로 우리 의술을 외국에 알리고, 많은 해외 의료관광객을 유치하는 일 또한 지방자치단체가 해야 할 중요한 일과이다.

그런 면에서 이번 대만 출장은 그동안 중국 중심의 활동에서 벗어나 동남아시아 일대로 유치활동을 확산하는 데 중요한 교두보 역할을 했다.

사실 대만은 우리나라와 형 동생 하며 지내는 막역한 사이였다. 남과 북이 갈라져 있는 우리처럼 대만도 중국과 서로 갈라져 있어서 민족적 고통과 아픔을 누구보다 잘 알고 더 잘 통했기 때문이다.

그러나 1992년 중국과 수교를 하면서 대만과의 수교를 단절할 수밖에 없었다. 대만과 수교한 나라는 자기 나라와 수교할 수 없다는 중국의 강력한 입장 때문이었다.

이후 우리나라와 대만과의 관계는 서서히 식으면서 오늘에 이르렀고, 국제사회에서 대만의 입지는 갈수록 좁아져 왔다.

국가란 과연 무엇일까? 국가는 김치나 공기와 같다는 생각을 가져본다. 먹든 말든 밥상에 김치가 꼭 있어야만 밥알이 목구멍으로 넘어가는 것처럼, 느끼든 못 느끼든 사람이 살기 위해 공기는 반드시 필요한 것처럼, 국가도 사람이 살기 위해 반드시 필요한 존재임을 새삼 느꼈다.

그런 어려움 속에서도 대만은 작지만 실속있고 탄탄한 나라로 크게 성장해 왔다. 인구는 2350만 명에 불과하지만 경제규모는 세계 20위권에 들고 특히 산업구조가 중소기업 위주로 이루어져 있어 대기업에 의존하는 우리나라와는 달리 안정적이다.

역사나 문화면에서도 대만 국민의 신념과 가치관이 오롯이 녹아 있다. 쑨원의 민족주의, 민권주의, 민생주의 등 삼민주의가 대만의 정치 강령으로 확고히 자리 잡았고, 쑨원은 대만 국민에게 국부로 추앙받아 국부박물관을 따로 지어 놓고 역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또한 오늘의 대만을 있게 한 장제스(호 중정) 총통은 비록 독재를 했다는 부정적인 면이 있지만, 정부에선 자그마치 7천 평 규모의 중정기념당을 지어 대만 현대사를 가르치고 있었다.

그러면서도 그들에 대한 역사가들의 평가가 한쪽으로 치우치지 않고 객관적이라는 사실이 놀랍다. 잘한 것은 잘한 대로, 잘못한 것은 잘못한 대로 사실 그대로를 적고 있는 것이다.

그에 견주면 우리나라는 너무 매정하다는 인상을 지울 수가 없었다. 국부를 누구로 할 것인지는 고사하고 역대 대통령의 사적이 적힌 역사관 하나 변변하게 갖추지 못한 것이 안타깝기만 했다.

아무튼 2박3일 짧은 기간 대만을 살펴본 출장이었지만 대만에 대한 느낌과 추억, 그리고 새로운 깨달음과 배움은 영원히 기억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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