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 웰빙! 청주!
힐링! 웰빙! 청주!
  • 김동현<청주시 서원구 세무과 주무관>
  • 승인 2017.08.27 19: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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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김동현

청주. 지금 내가 사는 도시, 아침에 이곳에서 눈을 뜨고, 일을 하고 저녁에도 여기서 잠드는, 나의 삶의 터전인 곳이다. 내가 청주로 온 것은 재작년이다. 원래 서울에서 태어나 쭉 살다가 전업을 하면서 부모님이 사시는 이곳으로 왔다.

문득 `나에게 청주란 뭐지'란 생각이 들었다. 내가 처음 이 도시를 접한 건 초등학생 무렵이다. 어머니가 `청주 도련님, 청주 도련님'하는 소리를 종종 들었다. 그때 청주란 곳이 있구나, 했던 기억이 난다. 그 이후론 인연이 닿지 않았다. 유명한 관광지도 아니었고 언론에 자주 오르내리는 도시도 아니었다. 처음 청주 땅을 밟았을 때 적잖이 놀랐다. 높은 아파트들, 잘 정비된 도로, 여러 가지 편의 시설들을 보며 내가 살던 서울 변두리보다 오히려 잘 정비된 도시의 모습으로 다가왔다.

사실 선입견이 있었던 듯하다. 서울에 사람이 제일 많이 사는 건 서울이 가장 살기 좋은 도시이기 때문이라고. 다른 도시는 서울보다 살기 불편할 거라고. 나의 기우였고 오해였다.

짜글이. 내가 원서 접수를 위해 도청에 방문하면서 처음 먹은 청주 음식이다. 땅따먹기 게임에서 보던 명암타워를 집 앞에서 바라볼 수 있게 됐고 국사 공부를 하면서 외우던 직지, 서원경 등의 낱말을 수도 없이 듣게 된다.

가끔 타지에 사는 지인들을 만나면 나는 청주를 자랑한다. 좀 더 정확히 말하면 청주 정도 규모 도시의 삶이 얼마나 괜찮은지를 설명한다.

누가 시켜서도 아니고 내가 살고 있어서 자랑하려는 것도 아니다. 전에는 몰랐던 좋은 정보를 예전의 나처럼 생각하고 있을 친구들에게 공유하고 싶을 뿐이다.

처음부터 여기 사는 사람들은 느끼지 못할 많은 장점을 `청주'라는 도시는 갖고 있다.

그중 으뜸은 스트레스가 적다는 것이다. 출퇴근 시간의 혼잡한 도로는 모든 사람들에게 만성적인 피로를 준다. 서울에 비해 청주는 인구 대비 도로가 잘 구비돼 있다. 따라서 신호 대기 기간이 짧아 출퇴근 스트레스가 적다. 그리고 주차장이 잘 갖춰져 있어 차를 운전하고 다니기에 편리한 도시다.

둘째는 지리적 장점이다. 대한민국의 중간에 위치해 있어 전국 어디든 자가운전으로 다니기 좋다. 또한 답답할 때는 몇 십 분만 나가도 한적한 시골 풍경을 느낄 수 있는 도시와 촌이 공존하는 도시다.

마지막으로 편리한 생활 편의시설을 뺄 수 없다. 백화점, 대형마트, 의료시설, 문화시설 등 도시인들의 삶에 필수적인 요소들이 잘 갖춰져 있음에도 집값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이다.

결국 청주는 대도시의 장점과 지방의 여유로움을 함께 담고 있는 사람 살기 좋은 도시다. 제2의 고향으로 청주를 택한 나의 선택이 어쩌면 신의 한 수였을까? 대도시의 삶에 찌들었던 나에게 이곳은 힐링의 도시였다. 앞으로도 쭉 이곳에서 살길 바라며 나의 고장 청주가 지금의 장점들을 고스란히 간직한 채 더더욱 발전하는 도시가 되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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