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씨가 요지경
날씨가 요지경
  • 임도순<수필가>
  • 승인 2017.08.27 1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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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가는대로 붓가는대로
▲ 임도순

날씨가 심상치 않다. 예측할 수 없어 더 많은 어려움이 있다. 몇 년 전부터 지속한 가뭄현상이 금년도 봄까지도 심각하게 나타났다. 그런데 여름이 되면서 반전이 되었다. 긴 장마로 이어지니 비가 그치고 맑은 날이 언제 올지를 기다린다. 극과 극으로 나타나 안타까움을 주는 최근 날씨가 요지경 속이다.

몇 년 전부터 적게 내린 비로 저수율이 낮아 농사 걱정이 많았는데, 걱정이 걱정으로 끝나지 않고 현실로 나타나 어려움을 가중시켰다. 물 부족이 어디까지 갈지, 이대로 올해농사가 가뭄으로 더 이상 이어지지 않으면 어쩌나 할 정도까지 왔었다. 겨울이 지나고 봄이 지나도록 평년의 50%도 안 되는 비가 내렸다. 누구나 기다리고 기다리는 빗 님이 되었고 지역에 따라서는 기우제까지 지냈었다.

가뭄이 계속되어 농사는 어렵게 진행되었다. 계획된 농사 작업에 차질을 빚으면서 물과 전쟁을 하고, 조금이라도 더 알찬 수확을 보려고 노동 시간과 비용이 더 투자되는 농사를 하였다.

물 부족으로 논과 밭에는 심겨진 작물이 어렵게 생육을 하지만 농업인이 오랫동안 쌓아온 자기만의 독특한 방법으로 고비를 넘기고 있었다.

여름이 시작되면서 하늘이 아끼던 비를 선물하였다. 처음에는 오랜만이고 기다리던 바람을 충족시켜 감사와 고마움으로 표현을 하였다. 그런데 기간이 길어지니 문제가 발생한다. 비 오는 날이 계속되어 가뭄에 겪던 어려움이 물이 너무 많은데 대한 대책으로 바뀌었다. 시도 때도 없이 오는 비는 농작물이 자라는데 좋지 않은 조건을 제공하였다. 양질의 생산품을 얻으려고 하늘의 눈치를 보며 비가 그치는 시간을 최대한 이용한다. 농작물 관리에 빈틈이 보이면 언제 망가질지 몰라 부지런하게 움직여야 하니 더욱 고생이 많다.

가뭄 때에는 비 오기를 바라고 지루한 장마가 이어지면 언제 맑은 하늘을 볼까 하는 바람을 갖는다. 자연을 거스르지 않고 순응하며 최대한 활용하고는 있다. 현재까지 물 부족과 과잉을 대비하여 댐을 막고 저수지를 효율적으로 이용하였다. 장마기 전에는 막아놓은 댐이나 저수지에 물량을 조절하여 많은 비가 내리더라도 채울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한다. 물을 최대한 관리하여 가뭄이 계속되는 시기인 봄에 유효적절하게 이용하는 방식으로 운영되어, 자연현상을 인위적으로 대응하는 방법으로 최선을 다하고 있으나 한계가 있다.

최근 들어 일기의 변화가 점점 예측을 허락하지 않아 문제다. 지구의 온난화로 환경도 크게 바뀌고 있다.

변화하는 날씨에 적응이 필요하다. 요지경 속으로 변하는 날씨에 대비한 다양한 대책이 요구된다. 현재까지의 물관리를 거울삼아 장기 대책을 수립하고 실천해서, 요지경으로 변하는 일기에 현명하게 대처해야 하는 숙제가 주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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