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시청 옆에 49층 아파트 건설이라니
청주시청 옆에 49층 아파트 건설이라니
  • 이시영 청주시민
  • 승인 2017.08.23 19:58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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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오늘 아침도 어김없이 공사소음 소리로 잠이 깼습니다.

제가 사는 북문로 아파트의 남쪽 베란다 바로 앞에서는 6개월여 전부터 49층 코아루휴티스 아파트 공사가 한창 진행 중입니다.

이 공사로 인해 우리 아파트 주민들은 공사소음과 분진으로 인해 창문을 열어놓지 못해 답답함은 물론이고 더위가 가중되어 불편이 이만저만이 아닙니다. 해서 많은 주민이 낮에는 일부러 외출을 만들어 나갔다가 저녁에 들어오거나, 일부 어르신은 고통을 참지 못하고 거의 매일 병원에 계시다 오는 분들도 계십니다.

그렇지만 이 글은 우리 아파트 주민들의 불편을 호소하기 위해 쓰는 것은 아닙니다.

사실 이 부지는 아파트 공사가 확정되기 전, 시에서 신축예정인 신청사 부지로 매입하려 했으나 시의회의 반대로 추진되지 못하였고 신축아파트는 개발이라는 명분으로 허가가 승인되어 이후 아파트공사가 진행되고 있습니다.

건축은 건축물 자체로도 의미가 있지만 주변경관과의 조화가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합니다. 특히나 우리나라의 옛 건축물을 보면 주변의 자연을 건축 일부로 끌어들인 사례가 많습니다. 지금 짓고 있는 아파트는 지상 49층입니다. 우암산은 해발 353m입니다. 산의 높이가 해발이므로 이 아파트가 완공되면 최고층에서는 아마 우암산이 마주 보일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우암산에서 청주시를 내려다보면 고만고만한 높이의 청주시 전경에 괴물처럼 혼자 삐죽이 서 있는 이 아파트가 청주시의 전경을 해치게 될 것입니다.

아파트를 설계한 해당사와 아파트 건축을 승인한 청주시는 이런 광경을 예상하고도 설계하고 승인을 했는지 의문입니다. 더구나 불과 몇 년 전까지 만해도 그 부지는 20층 이상도 허가가 나지 않았던 것으로 알고 있고, 이 신축아파트의 경우 건축, 경관, 교통위원회에서 ‘조건부 의결’을 해주면서 ‘주변 건축물과의 조화를 위해서 건축물 높이 및 형태를 재검토’하라는 권고조항을 넣었지만 개의치 않고 강행하고 있습니다.

청주시는 지난 2012년도부터 공동화된 원도심에 새 생명을 불어넣고자 도시 활력 증진지역 개발사업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그 중 일부로 ‘옛 청주역사 재현 및 환경정비’도 같은 해에 시작돼 아파트공사 현장과 불과 한 정거장 떨어진 곳에는 기차도 설치하고, 얼마 전에는 옛 청주역사도 완공됐습니다. 도시 활력이나 재생사업은 노후산업단지나 구도심 등 낙후된 지역을 새롭게 업그레이드해 거주민 삶의 질과 지역발전을 향상시키는 것입니다, ‘업그레이드’와 ‘개발’은 분명 차이가 있습니다.

아파트 시공사에서는 이 아파트가 청주시의 랜드마크가 될 것이라고 홍보하고 있습니다.

랜드마크라고 불리려면 우리 지역만의 그 무엇을 떠올릴 수 있는 것, 지역을 대표하고 지역민뿐 아니라 세계인의 사랑을 받을 수 있어야 합니다. 더불어 우리가, 우리 후손들이 이 땅에 사는 것만으로도 자랑스러워야 할 것입니다. 높기만 하다고 랜드마크가 될 수 없습니다. 몇 년 후면 바로 옆에 청주시 신청사가 들어섭니다. 통합 청주시의 최대숙원사업인 신청사 건립 효과가 반감될 것이 명약관화합니다.

청주시와 청주시의회는 지금이라도 공사부지를 매입해 청주시의 전통적 가치를 재창조하고 청주시만의 차별화된 스토리를 만들어 청주시민의 문화적 자긍심을 심어줄 수 있는 공간을 조성해주시길 간청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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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바마 2017-08-24 08:18:52
밑에분 개발업자신가...
그 좁은땅에 반백층이란게 말이나 됩니까
흉물이고 아니고를 떠나 적당히들 욕심을 내야지
지금 나오는 분양율에서 청주시사람들의 생각이 대변된다 생각되네요

차승복 2017-08-24 08:16:33
도시경관계획은 그래서 중요한것입니다.
무조건적인 개발은 지양해야 합니다.
청주시처럼 도넛형태의 도시개발은 이미 수십년전부터 예상되어오던 대도심의 발전상이나 언제나 도시공동화 문제가 있긴하죠
그렇다고 막무가내식의 개발로 주변 건축물과 조화가 이뤄지지 않는 '깝뚝튀'가 되진 말아야 합니다.

ㅇㅇㅇ 2017-08-24 01:09:40
그냥 소음때문에 시끄럽다고 하는것으로 밖에 안보이네. 그럼 남산은 뭐라고 설명하나 ㅋㅋ 남산 해발 265m에 120m 가량 되는 오피스 건물들이 수십개동이 모여있는데 ㅋㅋㅋ 그게 미관을 해친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는데 150m 남짓 아파트에 15층 시청이면 균형은 맞을 거라고 봅니다. 오피스랑 아파트를 똑같이 보는 망상은 안하시겠죠. 그냥 시끄러워서 불편하다는 걸 사족을 다 붙이시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