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주대 구성원 대학 위기 눈감지 마라
청주대 구성원 대학 위기 눈감지 마라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8.22 20:05
  • 댓글 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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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김금란 부장(취재3팀)

청주대학교에 대한 충북 도민의 사랑은 각별하다.

올해 사람 나이로 치면 고희가 된 청주대는 70년 역사를 자랑하는 한수 이남 가장 오래된 4년제 대학이다.

한 때는 충북대학교보다 더 많은 사법고시 합격생을 배출했을 만큼 지역 명문대학으로 꼽혀 우수한 지역 인재들이 수도권 대학을 마다하고 청주대를 선택했었다. 지방대 출신이라는 벽을 깨고 대기업 오너부터 정치인, 법조인까지 오른 청주대 동문은 수없이 많다.

대학이 위기를 겪는 상황에서도 도민들은 여전히 청주대의 화려했던 명성을 기억하고 또한 부활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다.

그런데 청주대 구성원만큼은 생각이 다른 모양이다. 위기가 닥쳐도 위기인 줄 모르고`네 탓, 내 탓'공방만 일삼더니 이젠 한 술 더 떠 일부 구성원들은 학교가 위기에서 벗어나게 하면 안 된다며 교육부와 정치권, 지역인사들을 찾아다니며 읍소하고 다닌다는 소문이 무성하다. 이런 소문이 사실이라면 학교 구성원들은 대학이 잘되기를 바라는 것인지, 망하기를 바라는 것인지 헷갈린다.

8월에 대학구조개혁평가 이행실적 보고서 결과 발표가 있을 것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청주대 직원노조는 임금단체협약을 진행했고, 결렬되자 총파업까지 예고했었다. 여기에 청주대 총학생회장은 지난 16일 상지대, 덕성여대 총학생회와 함께 교육부를 항의 방문해 사학법 개정을 요구하려다 무산된 사실이 외부로 알려졌고, 이 대학 교수회 모 교수는 교육부에 대학과 법인 관련한 각종 문제를 제기했다는 얘기까지 들린다.

청주대는 올해 부실대학이라는 오명을 벗지 못하면 재학생들의 취업은 고사하고 제2의 서남대로 퇴출 대상에 이름을 올릴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 그만큼 대학의 위기는 더욱 심각하다. 이런 와중에 늦은 감은 있지만 지난 14일 청주대 설립자 후손이자 14년간 총장을 맡았던 김윤배 청석학원 이사가 이사직에서 물러났다. 그는 “설립자의 후손으로서 책임감과 의무감을 다하고 청석학원과 대학의 더 나은 발전을 위해 밀알이 되고 백의종군하겠다”는 말을 통해 이사 사임이 대학을 위한 결정이었음을 강조했다.

대학 구성원들이 줄곧 요구해 온 것처럼 김윤배 이사는 사임했다. 이를 계기로 대학은 이젠 부활을 꿈꿔야 한다. 위기를 기회로 삼지 않으면 대학은 살아남을 수 없다.

위기가 오면 사람은 선택의 기로에 선다. 위기를 탓하면서 절망하고 패망으로 나아갈 것인지, 아니면 발판 삼아 성공과 성장의 기회로 삼을 것인지 두 길이 있다. 결과는 전적으로 사람에게 달려 있다.

청주대 구성원들은 위기 상황을 이용해 실속이라도 챙길 요량으로 대학과 법인에 큰소리를 내기보다 이젠 학내 갈등을 봉합하는 데 앞장서야 한다. 20년간 주인 없이 내홍을 겪은 서원대학교도, 이사장이 구속되면서 임시이사가 파견됐던 충청대도 똑같은 위기 상황을 맞았지만 구성원들의 단합된 힘으로 대학을 정상화시킨 사례를 간과해서는 안 된다. 두 대학이 정상화를 앞당긴 이유는 새사람이 와서 잘된 게 아니다. 학교 구성원들의 마음가짐이 달라졌기 때문이다.

4년간 벌어진 동문의 마음에 남긴 생채기를 아물게 하는 것도, 등 돌린 도민의 사랑을 되찾는 것도 청주대 구성원들의 몫이다.

제2의 서남대가 되든지 청주대의 옛명성을 되찾든지 선택은 구성원에게 달려 있다.

위기를 돌파하려는 화합된 마음이 없으면서 정상화를 외치는 것만큼 공허한 것이 없다는 점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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청주 2017-08-24 10:09:25
청주대 부실의 문제는 구성원보다는 재단에 근본적인 원인이 있다. 4년전이나 지금이나 재단은 달라진 것이 하나도 없다. 청주대 문제는 4년간 병의 근원을 치료하지 않고 겉만 봉합하려고 했던 결과인 것이다. 구성원들의 문제 제기 때문에 재정지원대학의 꼬리표를 떼지 못했다는 주장은 사태의 본질에서 벗어나는 주장이다.

청주대 동문 2017-08-23 09:21:34
지역언론인의 입장에서 객관적인 입장으로 한문장 한문장이 맞는말씀입니다. 하지만 곳간이 다타야 깨닫는 이들에게는 바늘같은 말씀으로 들릴것입니다.

청주 2017-08-23 00:44:30
청주지역의 언론인들은 자기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다. 진짜 청주대가 문제가 발생했던 4년전에는 무엇을 했는가 반성부터 하기 바란다. 알량한 펜을 제멋대로 휘두르지 말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