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기관에 수출하려다 적발" 로이터
"北, 시리아 화학무기 관련 기관에 수출하려다 적발" 로이터
  • 뉴시스 기자
  • 승인 2017.08.22 15: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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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최근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기관과 거래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21일(현지시간) 로이터 통신은 지난 6개월 동안 북한이 시리아 정부 산하 화학무기 기관으로 2차례 화물을 보냈고, 알려지지 않은 유엔 회원국에 의해 차단된 사실이 확인됐다고 유엔 전문가패널 보고서를 인용해 전했다.

하루 전 우크라이나 재무부 산하 재무감시국 웹사이트(www.sdfm.gov.ua)에 공개된 해당 보고서에 따르면 유엔 전문가패널은 북한과 시리아가 화학물질과 탄도미사일, 재래무기를 거래하고 있다는 의혹을 조사하던 중에 이런 사실이 확인했다. 유엔의 2개 회원국이 시리아로 가던 북한의 화물을 차단했고, 또다른 회원국은 패널에 "이 화물은 북한 조선광업개발회사(KOMID)와 시리아 간 거래의 일부라고 믿을 만한 이유가 있다고 밝혔다는 것이다.

북한의 핵심 무기 거래회사인 KOMID는 탄도미사일과 재래식 무기 수출 혐의로 지난 2009년부터 유엔 안보리 제재 리스트에 올랐다.

이번 거래 화물수취인(consignees)은 시리아 생화학무기 연구소로 알려진 시리아 과학연구개발센터(SSRC)의 위장회사들로 알려졌다. 비재래식 무기와 미사일의 개발생산 책임을 맡고 있는 시리아 정부기관인 SSRC는 1970년대부터 시리아의 화학무기 개발을 주관해 왔다. 미 재무부는 앞서 지난 4월 사린가스를 사용해 어린이를 포함한 자국 민간이 90명가량을 사망하게 한 책임을 물어 SSRC 소속 직원 270여명을 금융제재 리스트에 올렸다.

시리아는 지난 2013년 미국과 러시아의 중재로 화학무기 전량 폐기 협정을 체결했지만 여전히 화학무기를 유지하고 비밀리에 개발하고 있다는 의혹을 받아왔다.

북한과 시리아 간의 군사적 커넥션은 이미 여러차례 확인된 바있다.북한은 김일성 생존 당시인 1970년대초부터 시리아의 하페즈 알아사드(바샤르 알아사드 현 대통령의 아버지) 정권과 긴밀한 관계를 맺고 각종 무기를 수출했다. 북한은 1991년 사정거리 500㎞인 스커드C 탄도미사일을 생산해 시리아, 이란 등에 수출했다. 지난 2007년에는 북한이 시리아에 스커드 미사일 공장을 건설해 생산에 들어갔다는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2007년 9월 이스라엘이 문제의 미사일 공장을 폭격했을 때 현장에 북한 기술자들이 사망했다는 보도도 있었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다량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지난 16일 폭스뉴스는 김정은 정권이 사린가스나 VX와 같은 신경계 독극물을 대량 비축하고 있으며, 이는 한반도와 동북아시아 일대에주둔하고 있는 미군과 서울, 도쿄 등 대도시를 공격하기에 충분하다고 보도했다. 일부 분석가들은 지난 2011년 북한이 2500~5000t의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다고 결론낸 바 있다. 한국화학연구원에 따르면 북한은 군사기지 4곳에 화학무기를 보유하고 있으며, 최소 11개 시설에서 화학무기를 생산하거나 저장하고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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