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신용자·자영업자 비중 높고 제2금융권 많아
충북지역 가계부채의 질이 나쁘다. 전국 평균보다 상대적으로 좋지 않다.
충북지역의 가계부채가 금리가 높은 제2금융권 중심으로 늘고, 저신용자와 자영업자의 비중이 전국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21일 한국은행 충북본부의 `충북지역 가계부채 현황 및 잠재리스크 점검' 자료에 따르면 충북지역 가계부채는 2012년 말 22.2조원에서 지난해 말 33조8000억원으로 2015년말 기준 60만2000세대가 각 5614만원씩의 빚을 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 기간 도내 가계대출 증가율은 연평균 11.1%로 전국평균 9.7%보다 높았다.
특히 1금융권보다 대출이자가 상대적으로 비싼 제2금융권 이용자가 늘고, 저신용 대출자들이 전국평균보다 많은 것으로 나타나 가계부채의 질이 나쁜 것으로 조사됐다.
충북지역의 가계부채 중 비은행권 대출은 44.8%를 차지해 전국평균(28.8%)과 수도권 이외 지역 평균(40.2%)보다 훨씬 높았다.
이는 2015년 이후 1금융권에 대한 정부의 가계대출 규제가 강화되면서 비은행권을 중심으로 한 부채가 빠르게 증가한 탓으로 보인다.
중신용 및 저신용 차주의 부채 비중은 각각 33.8% 및 8.9%로 전국(27.2%, 7.1%) 및 수도권 이외 지역(31.5%, 7.7%)을 상회했다.
자영업자 및 상대실직위험가구의 부채비중도 상대적으로 높았다. 지난해 3월 말 자영업자의 금융부채 비중(46.4%)은 전국(38.7%) 및 수도권외 지역(43.9%)을 상회했다.
근로자가구 중 실직위험이 큰 상대실직위험가구의 부채 비중은 4.1%(가구수 기준 7.7%)로서 전국(3.5%, 가구수 기준 7.9%) 및 수도권외 지역(3.7%, 가구수 기준 8.1%)보다 높았다.
충북지역의 취약가구는 도내 금융부채 보유 가구의 13.2%이며, 이들 가구의 금융부채는 전체 금융부채의 27.4%를 차지했다.
다만, 주택담보대출 비율이 전국 평균보다 낮고 부채상환능력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다.
지난해 말 현재 충북의 주택담보대출 비중은 42.9%로 전국(50.0%) 및 수도권외 지역(46.0%)보다 낮았다.
또 충북 가계의 처분가능소득대비 부채 비율은 131.6%로 전국(150.0%) 및 지방(136.9%)보다 낮아 충북 가계의 부채상환능력은 전국에 비해 상대적으로 양호한 것으로 추정됐다.
/안태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