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택시운전사' 1천만 돌파 … 흥행 3박자
영화 `택시운전사' 1천만 돌파 … 흥행 3박자
  • 뉴시스
  • 승인 2017.08.20 19: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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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강호 존재감·장훈 감독 정확한 연출 … 극장가 상황도 한몫

역대 19번째 … 한국영화 2012년부터 6년 연속 1천만 배출

영화 `택시운전사'(감독 장훈)가 1000만 관객 고지를 밟았다. 개봉 19일 만이다.

20일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택시운전사'는 전날 1033개관에서 4405회 상영, 37만1514명을 추가, 누적 관객수 996만3519명을 기록 중이다. 영화는 20일 오전 6시 30분 현재 예매 관객수 10만4905명을 확보해 이날 오전 중 1000만 관객 고지를 밟는다.

역대 19번째 1000만 영화이며 한국영화로는 15번째다. 이로써 한국영화는 2012년 이후 6년 연속 1000만 영화를 배출하게 됐다.

`택시운전사'의 성공은 배우·연출·극장가 상황 등 흥행을 위한 삼박자가 잘 맞아떨어진 결과라는 평가다. 배우 송강호가 이번 작품에서도 변함 없는 연기를 보여줬고 장훈 감독의 담백하면서도 정확한 연출이 관객의 마음을 움직였다. 이렇다할 경쟁작이 없어진 극장가 상황도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 송강호 나오면 본다

`송강호가 나오니까 본다.' 송강호(50)의 존재감은 `택시운전사' 흥행을 가장 잘 설명하는 요인이다. 그가 최고 배우로 평가받는 건 압도적인 연기력은 물론 강력한 티켓 파워도 함께 가지고 있어서다.

한 제작사 대표는 “`택시운전사'에 송강호가 없었다면 이렇게 많은 관객이 이 영화를 보기 위해 극장을 찾았을지 의문이 든다. 그만큼 송강호라는 이름이 주는 신뢰감이 있다. 송강호가 출연하면 어떤 영화라도 투자가 된다는 건 관객뿐만 아니라 영화계가 많은 부분을 그에게 의지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 `선(先)웃음·후(後)감동' 공식의 모범 사례

러닝타임을 대략 반으로 나눠 전반부에는 웃음을 터뜨리고 후반부에는 눈물을 쏟게하는 `전략'은 숱한 한국영화들이 활용해온 상투적인 연출 방식이다. `택시운전사'는 이 방식을 적극 취하면서도 거부감을 주지 않는 연출을 선보인다. 이 작품의 `웃음과 눈물' 사이에는 억지가 없고 오히려 논리적으로 합당한 흐름이 있어서 관객을 극에 자연스럽게 몰입하게 한다.



# 딱히 적수가 없었다

`택시운전사'의 흥행은 `군함도 논란'의 덕을 봤다는 분석도 있다. 올해 여름 최고 기대작이었던 `군함도'가 스크린 독과정역사 왜곡 등 각종 논란에 휩싸이면서 예상에 미치지 못하는 성적을 거뒀고 그 기대감이 `택시운전사'로 쏠렸다는 것이다.

`택시운전사'가 개봉한 2일 일일 관객수는 131만명(영화진흥위원회 통합전산망)으로 전날보다 50만명 가까이 증가했지만 `군함도'는 총 관객수 증가 효과를 누리지 못하고 관객이 반토막났다.

이후 나흘 간 일일 평균 143만명의 관객이 영화를 보는 동안 `군함도'의 매출액 점유율은 꾸준히 감소하는 추세를 보인 반면 `택시운전사' 매출액 점유율은 꾸준히 상승해 60%를 넘겼다. 또 다른 경쟁작인 `청년경찰' `혹성탈출:종의 전쟁'이 예상보다 관객 폭발력이 적었던 점도 `택시운전사'의 1000만을 가능하게 한 이유가 됐다.

/뉴시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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