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먼저 힘 모아야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먼저 힘 모아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8.20 19:4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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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제2경부고속도로 청주남이분기유치위원회가 지난 8일부터 청주 성안길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의 청주 경유 노선 관철을 위한 서명을 받기 시작했다. 이 단체는 청주 경유를 염원하는 도민 100만명의 서명을 받아 청와대와 국회, 국토교통부에 전달하기로 했다.

이 단체는 안성~천안~서세종이 아닌 안성~청주 경유~동세종(부강)으로 노선을 바꾼다면 중부권 유일의 내륙화물기지, 청주~공주 고속도로 등과 연계돼 최적의 대안이 된다는 주장이다.

반면 중부4군 군수들은 지난 16일 10여년째 표류 중인 중부고속도로 확장을 우선 추진하라고 촉구했다. 정치적 논리를 걷어낸 교통량, 효율성 면에서 본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국토균형개발과 교통량 분산을 위해 반드시 서울~세종 고속도로보다 우선 추진돼야 할 사업이라는 주장이다.

청주 시민단체의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주장과 중부4군 군수들의 중부고속도로 확장이 서울~세종 고속도로 건설에 우선해야 한다는 주장으로 서로 맞서는 형국이다. 자칫 양쪽 지역 감정싸움으로 번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지역발전 측면에서 보면 양쪽 주장 모두 일리 있는 얘기다. 서울~세종 고속도로가 청주를 지나 부강까지 이어진다면 청주시민의 고속도로 접근성이 높아지고 지역 균형발전에도 큰 도움이 된다.

충북 산업의 대동맥인 중부고속도로의 지·정체가 날로 심해져 반드시 넓혀야 한다는 숙제도 반드시 해결해야 할 과제임에는 분명하다.

그렇다고 양측이 이런 식으로 문제를 풀어서는 해결에 결코 도움이 안 된다.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으려다 둘 다 놓칠 수 있기 때문이다. 이럴 때일수록 한목소리를 내야 한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타당성 재조사 결과에 따라 설계·착공비를 내년 예산에 반영하기로 정부가 약속했고, 문 대통령 국정과제 지역공약에도 반영되면서 사업 착수 이후 분위기가 가장 좋다.

이시종 충북지사가 사업에 `올인'한 덕분에 중앙 정·관계에서도 충북의 현안 하면 중부고속도로 확장이라는 사실은 확실히 각인됐다.

이렇게 분위기가 무르익어가는 상황에서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 요구가 갑자기 튀어나오자 충북도 입장에서는 달가울리 없다. 가뜩이나 정부가 SOC 사업 예산을 줄여가는 상황에서 `다 된 밥에 재를 뿌린 꼴'이 될까 노심초사하는 것도 당연하다.

해법은 선택과 집중이다. 중부고속도로 확장은 현재 8, 9부 능선을 넘었다. 하지만 서울~세종 고속도로는 아직 출발선에도 서지 못했다.

그렇다면, 가능성이 큰 사업에 먼저 힘을 결집하는 것이 맞다. 사업기간도 우선순위를 정하는 데 반영해야 할 중요한 요소다.

무엇보다 청주시가 제안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에 대해 국토교통부는 어렵다는 입장을 이미 밝혔다. 사업 주체가 민간사업에서 재정사업으로 변경됐다고는 하지만 국토부 설명처럼 이미 확정된 노선을 바꾸기란 쉽지 않다.

이렇게 지역 간 이해가 첨예하게 맞설 때는 전략적 접근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목소리를 내는 데도 보다 신중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갈등만 부추길 뿐이다.

우선은 중부고속도로 확장에 정부의 결정을 받아내는 것이 중요하다. 아직 시간이 충분한 서울~세종 고속도로 청주 경유는 충북도와 다시 힘을 모아 나서면 될 것이다. 여기에 지역 국회의원들도 여야 가릴 것 없이 힘을 보태야 한다. 선택과 집중, 전략적 접근에 그 어느 때보다 도민의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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