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에도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과학에도 가짜뉴스가 판을 친다
  • 김민주<세종과학예술 영재학교 교사>
  • 승인 2017.08.09 18:0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선생님이 들려주는 과학이야기
▲ 김민주

가짜뉴스란 사실이 아닌 거짓이 뉴스의 형태로 구성되어 사람들에게 잘못된 정보를 사실처럼 믿게 만드는 뉴스를 말한다. 뉴스라는 것은 전통적으로 사람들에게 신뢰를 주기 때문에 뉴스의 형태로 발표된 가짜뉴스는 사회적으로 큰 파장을 불러 일으키기도 한다.

과학계에도 가짜뉴스가 판을 치고 있어, 큰 문제가 되고 있다.

몇 가지 예를 들어보면 전자렌지에 대한 괴담을 들 수 있는데, 전자렌지로 끓인 물을 화분에 주면 식물이 며칠 내에 고사하고, 야채나 음식을 전자렌지로 조리하면 영양소가 변형되고 파괴되어 암을 유발하는 물질을 만들어 낸다는 것이다. 이것은 사실이 아니다. 전자렌지는 2.45GHz의 주파수를 발생시켜 물을 진동시킴으로써 열을 발생시키는 전자제품이다. 열이라는 것은 물체의 움직임과 비례하는 것으로 음식물 내의 물을 진동시킴으로써 움직임을 주어 열을 발생시키는 것이다. 전자렌지도 물을 진동시키는 방법이 직접 열을 가하지 않는 것뿐이지 집에서 가스렌지로 열을 가할 때와 같은 현상으로 음식물을 조리한다.

결국 이 가짜뉴스로 인해 많은 가정에서 간편한 조리 도구인 전자렌지 사용을 줄인 결과가 발생했으며, 필자의 아버지도 이 뉴스에 속아 어머니에게 전자렌지를 사용하지 못하도록 하셨던 경우가 있었다.

또 다른 가짜뉴스로는 페트병 에어컨을 들 수 있다. 주변에서 쉽게 구할 수 있는 페트병을 이용해 집안에 실내온도를 낮출 수 있는 방법이라고 소개되어 유명 TV프로그램에도 소개될 만큼 사회적인 이슈가 되었다. 하지만 이 또한 사실이 아니다. 줄 톰슨 효과라는 과학적 효과로 설명하여 마치 사실인 것처럼 보도됐지만, 실제로 영향은 거의 없는 것으로 밝혀졌다.

이런 가짜뉴스들이 과학의 연구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특정 국가를 언급하긴 어렵지만 자국의 이익을 위해 지구 온난화는 인간의 화석연료 사용 때문에 야기되는 문제가 아니라고 돈을 주고 유명 과학자에게 논문을 쓰도록 하는 경우도 있으며, 통계를 내는 과정에서 조건을 정확히 명시하지 않고 그 결과만을 보여줌으로써 사람들의 인식을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이는 과학이 걸어가야 하는 길을 흐리게 함으로 당장 경제적인 이익을 얻겠지만, 돌이킬 수 없는 결과를 맞이하게 될 것이다.

자신의 당장 이익보다는 객관적인 사실을 밝혀 감으로써 인류는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 생각되며, 이는 사람이 살아가는 과정에서 무수히 많은 경험으로 얻은 결론일 것이다. 2012년 1월 26일부터 칼럼을 쓰기 시작했고, 2017년 8월 10일 약 6년 반 정도의 시간이 흘렀다. 칼럼을 적으며 많은 공부를 할 수 있어서 좋았고, 내 삶과 주변을 돌아볼 수 있는 시간이 되어서 좋았다. 에버랜드에는 아들이 좋아하는 비룡열차가 있으며, 그 열차의 마지막 바퀴에는 이런 메시지가 나온다. “너무너무 아쉽지만, 믿고 싶지 않겠지만, 마지막 한 바퀴~” 그동안 부족한 칼럼이지만 많이 읽어주셔서 감사드립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