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등감
열등감
  • 김현기<여가문화연구소장·체육학박사>
  • 승인 2017.08.06 19:59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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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여는 창
▲ 김현기

지독히도 덥고 힘들었던 여름이 중반을 지나고 있다. 예상치 않았던 집중 호우와 수해로 삶의 터전을 잃어버린 많은 분이 헤어나기 어려운 고통을 지금까지 겪고 있다.

재해로 겪는 삶의 아픔도 견디기 힘들 지경인데 아픈 살에 소금을 뿌리는 것처럼 이해하기 힘든 언행으로 도민들을 더 힘들게 하는 사람들이 있다.

자칭 도민의 대표라고 부르는 일부 도의원들이다.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진 사실이지만 이분들이 보여준 행동은 비난받아 마땅한 일이고 잘못된 행동에 스스로 책임을 져야만 한다.

다행히 어떤 분들은 자신들의 부족함을 뉘우치고 의원직을 사퇴하거나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용서를 구한다고 하니 그나마 다행한 일이다.

그러나 유독 다른 행보를 보이는 분이 있는 것 같다. 부릅뜬 두 눈과 꽉 다문 입술 태극기 집회에서 울부짖던 섬뜩한 구호에서 드러나는 것은 이 분의`적개심'이다. 타인을 향한 분노이다. 이분이 쓴 글을 읽어보고 언론에 비친 모습을 보면서 필자가 받은 느낌이다.

특히 국회의원과 대통령을 향한 비난과 저주에 가까운 말들에는 적개심과 분노가 가득 담겨 있다. 왜 이렇게 과도한 분노를 쏟아내는 것인가? 분노와 적개심의 뿌리는 `열등감'이다. 신경과 의사들은 세상에서 가장 치유하기 어려운 질병이 열등감이라고 말한다. 더 높은 자리에 오르지 못한 자신의 처지를 비관하는 것인지 자신보다 부족하다고 생각되는 사람들이 더 높은 자리에 오른 것이 배가 아파서 그런 것인지는 잘 모르겠다.

자신에 대한 열등감이 타인에 대한 분노와 적개심으로 표출되는 것은 참으로 무서운 일이다. 이러한 사람들이 이끌어가는 사회는 십중팔구 불행한 사회가 되고 만다. 우리 사회가 행복하지 못한 것은 이런 사람들이 사회의 지도층으로 행세하고 있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자신의 것을 남에게 주는 존재다. 나에게 없는 것을 다른 사람에게 줄 수는 없다. 행복한 사람은 행복을 주고 불행한 사람은 불행을 준다. 즐거운 사람은 기쁨을 주고 우울한 사람은 슬픔을 준다. 자존감이 높은 사람은 희망을 주고 열등감이 가득한 사람은 절망을 준다. 열등감은 적개심과 분노로 자기를 불사르고 주변 사람들까지 그 불꽃에 화상을 입히고 만다.

타인을 비난하기 전에 언론을 탓하기 전에 책임을 전가하기 전에 자신을 돌아보아야 한다. 마음속에 있는 열등감을 치유해야만 한다. 그래야 타인을 향한 적개심과 분노를 멈출 수 있고 자신을 지킬 수 있게 된다.

만약 이렇게 할 수 없는 분이라면 마땅히 그 직에서 물러나야 할 것이다.

우리 사회가 더 행복해 지기 위해서는 치명적인 열등감에서 벗어나야 한다.

스스로 내적인 행복역량을 키워야만 한다. 개인이나 국가 모두 마찬가지다.

안타까운 그대여 이제 그만 열등감을 버려라. 그대가 탓할 사람은 남이 아니다. 열등감에 둘러싸인 바로 자기 자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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