흑색 변·혈변·체중감소 등 증상 땐 정밀검사 해봐야
흑색 변·혈변·체중감소 등 증상 땐 정밀검사 해봐야
  • 신익상<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7.08.06 17:2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소화장애로 알아보는 장기 기능이상
▲ 신익상

일상에서 식후 불편감을 느끼는 소화장애는 누구에게나 일어난다. 그러나 이것이 반복적으로 나타날 때 여러 이상들을 의심해볼 수 있다. 과연 어떤 이유로 소화장애가 생기는 것일까?

소화(Digestion)란 우리가 섭취한 음식물이 영양소로 사용될 수 있도록 체내에서 분해돼 혈액 내로 흡수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하며 음식물 덩어리가 소화 효소에 의해 접근될 수 있는 작은 조각으로 물리적으로 부서지는 `기계적 소화'와 이렇게 생성된 작은 조각들이 효소에 의해 신체가 사용할 수 있는 작은 분자로 분해되는 `화학적 소화'로 구 분할 수 있다. 이 소화 과정에 이상이 발생한 경우를 `소화불량'이라 하는데 복부팽만, 가슴 쓰림, 상복부·명치부 통증 혹은 불편감, 트림, 메스꺼움 등 매우 다양한 소화불량 증상들이 나타날 수 있으며 일상에서 매우 흔히 관찰된다. 소화불량 증상들을 호소하는 대다수 환자는 각종 검사를 통해서도 증상의 원인이 될 만한 기질적 질환의 증거를 발견할 수 없는, 치명적이지는 않은 기능성 소화불량에 해당한다. 하지만 가끔씩은 각종 치명적인 악성종양이 원인이 될 수도 있고 조기 치료를 통해서 완치 가능한 질환들이 원인이 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같은 소화불량 증상이라 하더라도 원인이 되는 질환의 양상이나 치료적 접근 방법에 많은 차이가 있을 수 있다.

`질병(Disease)'또는 `질환(Disorder)'이란 건강하지 못한 상태 혹은 신체 부위들의 정상적인 기능에 장애를 초래하는 상태를 의미하며 다양한 종류의 암이나 궤양, 염증, 혹은 뇌졸중 등과 같이 각종 검사를 통해 분명한 원인을 규명할 수 있는 기질적 질환과 다양한 검사들을 통해서도 원인을 규명할 수 없는 기능성 질환으로 구분할 수 있다.

기능성 질환들 가운데 `기능성 위장관질환'은 오심, 구토, 복통, 소화불량 등 각종 위장관 증상들이 뚜렷한 기질적 원인 없이 나타나는 질환이라 할 수 있으며 성인에서는 부위에 따라 세분해 기능성 식도질환, 기능성위십이지장질환, 기능성장질환, 기능성 복통, 기능성 담도질환, 기능성 항문·직장질환 등 여섯 가지로 나뉜다.

`기능성소화불량'은 기능성 위장관질환 가운데 두 번째 그룹인 기능성위십이지장질환의 아형들 가운데 하나로 일반 인구의 약 15%에 영향을 미칠 정도로 흔하며 식후불편감 증후군과 심와부동통증후군으로 분류된다. 식후불편감 증후군의 경우 정상적인 식사 후에 발생하는 식후 불편감이나 조기 포만감으로 정상적인 양의 식사를 할 수 없는 상황이 적어도 일주일에 수차례 정도 있으면서 이 증상을 설명할 만한 다른 질환이 없는 경우 진단할 수 있다. 심와부동통증후군의 경우 가슴뼈 바로 아래쪽 명치 부위인 심와부에 느껴지는 통증이나 화끈거림이 적어도 일주일에 1회 이상 간헐적으로 생긴다. 이때 증상이 다른 기능성위장관질환에 해당하지 않아야 하고 통증이 심와부 외의 다른 부위로 옮기지 않을 때 진단한다. 기능성소화불량질환은 환자들에게 심한 고통을 유발할 수 있으며 이에 따라 환자의 삶의 질이 매우 떨어질 수 있으나 질환 자체만으로는 생명에 치명적이지 않다.

경제적 비용을 지불하더라도 반드시 각종 검사를 해야 하는 경고증상들로는 △고령에서 처음 나타난 증상 △체중감소 △흑색 변이나 혈변 △동반된 빈혈 등을 들 수 있다. 이와 같은 경고증상들이 동반되지 않으면 간단한 병력 청취와 검사만 하고 투약치료를 고려할 수도 있으나 우리나라는 위암의 유병률이 높고,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 비용이 저렴하므로 우선적으로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를 하는 것이 좋다. 40세 이상에서 2년마다 시행하는 국가 암검진에도 상부위장관내시경 검사가 포함돼 있으므로 빠지지 말고 받을 것을 권장한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