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가 우리아이좀 말려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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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9 09: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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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
글·도움말 김영랑 과장 <청주의료원 소아정신과>

새 학년이 시작되는 3월이면 교사와 아이들은 서로에 대한 탐색을 시작한다. 그런데 유독 학년 초부터 눈에 띄는 아이들이 있다. 학업에 대한 관심이 많은 세상, 획일적인 수업 형식 안에서 움직임이 많고 집중 못하는 아이들은 미운 오리새끼처럼 낙인찍히기 쉬운 환경일 수밖에 없다. 소아정신과 분야에서는 이런 아이들의 집중력 문제를 ADHD(attention deficit hyperactivity disorder) 일명 '주의력결핍 과잉행동장애'로 설명한다. 그럼 ADHD는 어떤 질환이고 그 원인과 치료방법은 무엇인지 알아보자.

 ADHD

핵심적인 증상으로 주의 산만함, 과잉행동, 충동성 등이 나타난다. 아이들이란 워낙 산만하고 행동이 부산하기 나름이지만, 이 경우 자신의 나이에 비해 지나칠 정도로 부모나 또래관계, 학업성취, 학교생활 등에 상당한 지장을 초래하는 경우를 말한다.

일례로 주의가 산만해서 실수를 자주 하거나, 물건을 잃어버린다든지, 공부나 학습을 할 때 진득하게 앉아 있기를 힘들어 해 5~10분만 지나면 꼼지락거리는 모습을 보인다. 과잉행동으로 인해 아이는 손·발을 가만두지 못하고 지나치게 말을 많이 하는 등 말썽을 일으키기도 한다. 충동성으로 인해 아이들은 질문이 끝나기도 전에 대답을 하거나 차례를 기다리지 못하고 다툼이 잦다.

 원인과 치료

아이가 산만한 경우 주변에서는 부모들이 잘못 키워서 그렇다며 핀잔을 주는 경우가 많다. 실제로 ADHD는 생물학적인 이상으로 인한 질환으로 대뇌 기능의 저하로 인해 나타난다. 여기에 성장과정에서 잘못된 양육방법이나 열악한 환경 등이 가중돼 2차적인 문제가 발생하는 경우가 많다. ADHD에 대한 1차적인 치료법은 약물치료다.

다른 질환에 비해 약물치료의 효과가 좋다. 일단 약물복용으로 인해 아이가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이 늘고 차분해지며, 충동성이 줄어들면 이런 변화로 인해 긍정적인 피드백을 받아 학습증진, 자신감의 향상 등 2차적인 효과도 나타난다. 이외에도 자극에 민감한 특성을 고려해 환경을 조절해주거나 부모교육과 더불어 행동치료를 함께 시도해 볼 수 있다.

또래부터 따돌림을 당하거나 학습부진으로 인해 2차적으로 불안과 우울 증상이 동반된 경우라면 정신치료가 도움이 된다. 성장하면서 가장 먼저 좋아지는 증상은 과잉행동 증상이다.

얼핏 보기에는 커가면서 저절로 좋아지는 것처럼 보일 수 있으나 과잉행동 외의 주의력 장애, 충동성과 관련된 증상은 오래 남아 있는 경우가 많다. 약 30%에서 청소년기가 되면 좋아지고, 성인이 되면서 30% 가량이 좋아진다.

나머지는 성인이 되어서도 ADHD로 인해 불안정한 직장생활, 대인관계 결함, 술 남용 등의 문제가 발생하게 된다. 일찍 발견해 적극적으로 치료할 때 2차적인 합병증을 예방하고 더 좋은 치료효과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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