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촌을 바라보는 시각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8.01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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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우리는 농촌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 또 그것이 대부분 합리적인 이성을 가지고 바라보는 것으로서 옳은 이야기가 대부분이다. 그 예로 농촌은 깨끗하지 못하다. 병원이 없다. 문화적 혜택을 받기가 곤란하다. 함께 놀 친구(동료)들이 없다. 수입이 적다 등등 많은 이야기를 농촌에 들이대고 있다. 개인적으로는 이러한 의견에 동의하면서도 한편으로는 생각을 바꾸면 좋겠다고 이야기하곤 한다.

농촌을 바라보는 시각을 나누어 보면 정책의 대상으로 보는 행정 쪽의 시각과 먹고사는 경제적 관점에서 보는 사기업적 시각 그리고 그곳에 사는 농촌 주민들의 시각 등이 다르다는 것이다. 나 개인의 생각으로는 그곳에 사는 농촌 주민들의 생각이 가장 중요하고 이 견해를 이해하고 정책을 입안하여 시행하는 행정가들의 시각이 다음으로 중요하다고 생각된다.

종종 행정가들은 이러한 농촌 공간에 대하여 얼마나 고민하여 정책을 추진하고 있는 것인지 궁금하기도 하다. 농촌에 거주하는 주민들의 삶이 매우 다양하고 삶의 질도 마을마다 차이가 나고 지역마다 다른 것을 감안하고 정책을 수립하고 집행하고 있는지? 혹은 마을 단위마다 현상을 파악하여 주민들의 요구와 현실을 파악하고 있는지? 이러한 근본적인 질문을 하는 것은 우리의 마을 단위들을 살펴보면 정보가 충분히 없다는 것과 마을의 상황들을 알아보려고 시도하고 있지 못하다는 것이다.

농촌 공간은 이제 많은 부분에서 변화하였고 또 수년간 많은 변화를 겪을 준비를 해야 하는 공간이다. 통계들은 마을이 소멸할 것이라는 이야기부터 농촌마을들이 세금을 먹는 공간으로 변모할 것이라는 등의 이야기들을 하고 있다. 하지만 이 공간을 소멸시킬 수는 없고 소멸되어서도 안 되는 공간이다. 경제적인 논리로 보면 없어지면 세금의 투입을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이 공간이 없어지면 농업 생산이 그치고 국토보안의 문제와 경관의 문제 등이 발생할 것이다. 또한 이를 관리하는 국가의 재정을 투입해야 하는 상황을 맞이할 것이다.

농촌의 문제는 주민들의 삶의 질을 높이고 안전하고 깨끗한 기초생활 환경과 지근거리의 의료시스템을 갖추도록 국가가 지원하는 것이 필요하다. 도시 중심의 예산투입도 중요하지만 농촌지역에 대한 철저한 조사와 계획 그리고 개발을 통하여 지역주민이 살아가는데 큰 불편 없는 공간으로 바꾸어 가는 것이 필요하다.

주민들은 많은 부분 행정에 맡기려는 습성이 있다. 마을을 다녀보면 많은 마을이 마을에 국가의 지원이 예상되고 있음에도 남의 일처럼 바라보는 주민들이 있다는 것이다. 모두가 참여할 수는 없지만 70~80%는 참여를 이끌어 내야 할 것이다. 마을의 지도자를 복수로 양성하고 교육하는 일 그리고 이에 참여하려는 의지 등이 마을에 사업이 유치되어도 충분히 추진할 수 있는 동력이 마련되어지는 것이다. 이는 마을에서 참여를 통하여 가능한 일이다.

그리고 주변에서 지원하는 기업이나 컨설팅업체 등의 역할도 중요하다. 이들의 정확한 정보와 지원이 마을의 변화를 이끌어 내는데 큰 기여를 하는 것이다. 앞서서 추진하는 조직이 이들이기 때문이다. 마을의 변화를 위한 노력 그리고 농촌을 바라보는 긍정적인 시각을 가지고 마을을 대하면 변화는 오게 될 것이다. 그 성공의 결과는 시간이 지나면서 나타나는 것이다.

노령화와 여성화되고 있는 농촌지역에 대한 우리의 우려는 시간이 지나면서 도시민들의 귀농귀촌 뿐만이 아니라 젊은 후계농들이 조만간 대신할 수밖에 없는 때를 맞이할 것이다. 이때를 준비하는 많은 귀농귀촌 희망자들은 농촌에 대한 더 깊은 이해와 준비를 통하여 인생의 변화를 꾀하면 좋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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