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습관 개선·스트레스 해소 병행 필요
생활습관 개선·스트레스 해소 병행 필요
  • 소찬수<한국건강관리협회 충북·세종지부 내과전문의>
  • 승인 2017.07.31 1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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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성소화불량 해결해 마음껏 먹자
▲ 소찬수

만성소화불량은 우리나라 국민이 가장 흔하게 호소하는 질환 중 하나다. 사실 소화불량 증상을 겪는 것은 평생 살면서 흔히 있는 일이며 때로 하루에도 여러 번 경험할 수 있다. 2000년에 발표된 한 연구에서는 도시농촌 복합형 도시인 강원도 원주시의 9개 면 중 지정면과 호저면의 지역사회 주민 42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시행했다. 이 연구에서 소화불량의 유병률은 15.5%였고, 그중 남자가 15.0%, 여자는 16.0%로 남녀 간의 차이는 없었다.

만성소화불량은 흔히 `기능성소화불량'이라고 불리는 매우 흔한 질환이다. `신경성위장염'으로도 불린다. 조금 더 구체적으로 설명하면 검사에서 위염·궤양 등 특별한 원인 질환 없이 복부팽만감, 통증 등이 반복되는 질환으로 스트레스와 관련이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그 증상 패턴은 매우 다양한데 속쓰림과 복통 등의 궤양과 비슷한 증상이 나타나는 궤양형, 가슴이 쓰린 증상이 나타나는 역류형, 복부팽만감·트림·구토 등 만성소화불량 증상이 나타나는 운동장애형이 있으며 불면증 등의 증상을 동반하는 경우도 있다. 내시경이나 초음파 등의 검사에서는 아무런 원인 질환이 나타나지 않는다. 정확한 원인은 알 수 없지만 맵고 짠 음식을 섭취하거나 과식·과음·과다한 약물 복용이 위 기능을 떨어뜨리고 과도한 스트레스나 우울증, 신경과민으로 위 기능이 억제되기 때문인 것으로 추정된다. 우리나라에는 일반적으로 복부 팽만감·트림·오심·구토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운동장애형이 가장 많다. 기능성소화불량의 원인에 대해서는 아직 명확히 밝혀져 있지 않지만, 정신사회적 요인이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추측되고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을 일으키거나 악화시키는 여러 심리적 인자의 이상이 관찰됐는데, 이에는 불안·우울과 같은 부정적 감정·스트레스에 대한 이상 반응·의존적 인격·대응전략의 변화·질병 행동의 변화 등이 있다.

만성소화불량증이 있는 경우 다른 원인질환이 있는지를 확인하기 위해 내시경, 초음파 및 혈액검사를 받아야 한다. 특히 만성소화불량증이 있으면서 체중감소·지속적인 구토·토혈·흑색변·혈변 등의 위험 증상이 동반된 경우는 반드시 검사를 받을 것을 권장한다. 소화불량증은 대부분 증상이 심하지 않으며 간헐적으로 나타난다. 따라서 증상을 유발하거나 악화시키는 음식, 정서적 사건, 또는 환경적 요인들을 밝혀내고 이를 피하도록 한다. 생활습관이나 식이를 조절해도 증상이 좋아지지 않으면 약물요법을 시도한다. 약물요법에는 운동기능항진제, 제산제, 히스타민 H2 수용체 길항제, 프로톤 펌프 억제제 (PPI· Proton Pump Inhibitor) 등이 사용된다. 이때 약물을 투여해 효과가 있더라도 그 약물을 장기적으로 투약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대개 한두 달 정도 투약하고 증상이 호전되면 투약을 중단했다가 증상이 재발하면 다시 단기간 동안 투약하도록 한다. 불안·우울 등과 같은 정신사회적 요소가 동반된 경우는 소량의 항불안제나 항우울제의 사용이 도움될 수 있다. 기능성소화불량증은 생명에 영향을 미치는 중대한 질환은 아니지만 만성적으로 불편감을 주어 환자의 삶의 질을 저하시키는 질환이다. 다양한 스트레스에 노출돼 있는 현대인에게 가장 흔한 질환이며 다른 기질적 질환 감별을 위해 기본적인 검사를 받아보는 것은 필수다. 증상 호전을 위해 약물 복용도 필요하지만 원인이 되는 생활습관을 교정하고 스트레스를 없애려는 개인적인 노력도 병행해야 하는 질환이다. 증상 자체만으로 기질적인 질환과 구별할 수 없기에 따라서 설명하기 어려운 체중 감소나 삼킴장애·출혈·지속적인 구토·극심한 통증·발열·황달 등의 소견이 있는 경우 반드시 의사와 상담해 필요한 검사를 시행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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