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동의 물결 넘치는 청주
감동의 물결 넘치는 청주
  • 김태수<청주시의회 의원>
  • 승인 2017.07.26 2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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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린광장
▲ 김태수

“청주, 도시가 물에 잠기다”“물 폭탄에 폐허로 변하다”

2017년 7월 청주시의 모습이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양 쏟아지는 물 폭탄에 청주가 혼란에 빠졌다.

물의 재앙은 가옥을 덮치고, 농경지, 도로를 구분하지 않고 무참히 쓸어 버렸다.

주민들은 놀라고 어찌할 줄 모른 채 발만 동동 굴러야 했다. 정신을 차린 후에는 허탈감과 상실감으로 가득 차고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지 막막하기만 했다.

수해 즉시 청주시의회에서는 정부에 특별재난지역의 선포를 촉구하고 나섰다. 청주시에서는 전 직원의 비상근무는 물론 신속한 수해 피해상황 파악과 함께 피해현장 수습에 발 빠른 대처를 보였다. 상대적으로 피해가 덜한 지역에서는 직능단체를 중심으로 수해복구 자원봉사단을 조직하고 현장으로 달려갔다.

피해를 입은 주민들은 넋 놓고 있기에는 상황이 심각했다. 쓸만한 것은 하나라도 건져야 했고, 당장 잠을 자고 생활할 공간이라도 만들어야 했다. 당장 중장비 동원이 용이하지 않은 지역에서는 손으로 하나하나 치우는 악조건을 견뎌내야 했다.

이러한 청주의 참혹한 수해소식을 들은 국민은 24시간이 되기도 전에 전국 각지에서 자원봉사의 손길을 보내기 시작했다.

수해가 나자 한화이글스는 청주 첫 경기 야구장 입장료 전액을 기부해 화제가 되었다. 그러나 진짜 감동적인 것은 청주야구장은 매번 만석을 기록하기로 유명한데 이날 경기에서는 만석에 크게 부족한 관람수를 보였다. 이웃의 수해에 함께 아파하고, 절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모습으로, 그것은 청주시민들이 바로 개념있는 시민들이라는 것을 증명하는 사건이었다. 기부금보다 더 큰 감동을 준 청주시민들의 마음이었다.

전국의 지방자치단체에서 가용 가능한 모든 자원봉사자들이 청주를 찾아왔다. 지금도 자원봉사자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음은 물론이다. 청주와 깊은 인연이 있는 기업체에서도 가만히 보고 있지만은 않았다. 직원들이 자원봉사자로 나섰고, 각종 구호품과 긴급지원금을 보내 시민들의 가슴을 뭉클하게 했다. 또한 청주와 특별한 인연이 없는 기업체에서도 정성을 담은 구호물품과 구호지원금을 기부함으로써 청주는 감동의 물결로 넘치고 있다.

대학생들이 몰려 왔다. 시민봉사단체가 넘쳐났다. 올 수 있는 모든 봉사단체는 다 온 듯하다.

이러한 자원봉사의 물결이 넘실대는 와중에 김정숙 여사의 자원봉사는 자원봉사의 절정을 이루는 압권이었다.

언론에서는 대통령의 부인이 수해현장에 직접 참여하여 복구를 도운 것은 사상 유례없는 일이라고 보도하기도 했다.

이번 수해로 재산상 큰 피해를 보았다. 인명피해도 있었고, 생활 터전도 잃었다.

이 모든 피해를 복구하고 예전의 모습을 되찾기 위해서는 많은 시간과 정성이 있어야 할 것이다. 이제 조금만 있으면 예전의 청주 모습, 아니 예전보다 활력 넘치고 정(情)이 넘치는 청주의 모습을 만나게 될 것이다.

청주에서는 정치도 없고, 반목도 없다. 청주에서는 수마의 상처와 이를 치료하고자 하는 온정의 손길과 아픔을 감싸주는 가슴 벅찬 감동만이 넘실거린다.

지금의 청주는 온통 아름다움으로 채색되어 있다.

사람들이 아름답고, 그들의 마음이 아름답고, 그들의 흙 묻은 손길이 아름답다. 이래서 세상은 그래도 살만하다고 하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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