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논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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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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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일보 복간 예고에 대하여
김 승 환 <충북시민사회단체연대회의 상임대표>

충북 지역 언론환경에 변화의 조짐이 보인다. 지난 17일, 충청언론진흥재단의 이규택 회장이 '충청일보' 복간 예고 기자회견을 가졌다. 오는 3월 1일 복간호를 내겠다는 예고와 더불어 지역사회의 관심을 요청하는 기자회견이었다. 환영한다. 그 어떤 신문이 창간 또는 복간되더라도 그 정신에 맞는 언론의 사명을 다하는 것은 결코 나쁜 일이 아니기 때문이다. 복간될 예정인 충청일보가 어떤 소유지배구조를 가지든 부디 '정론직필'의 언론, 민주적 언론, 지역사회에 봉사하는 언론의 정도(正道)를 가기 바란다.

충청일보는 창간 이후 50여 년간 충북과 충남·대전 일대의 일간지로서 훌륭하게 그 사명을 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충청일보는 폐간되었고, 1년여의 분란과 고통 끝에 지난 2005년 8월 15일 '충청타임즈'가 창간되었다. 충청타임즈는 충청일보의 긍정적인 면을 계승하면서 부정적인 면을 극복한 일간지다. 이처럼 자기혁신과 갱생의 고통을 감내하고 다시 태어난 신문이기에 많은 지지와 성원을 받을 수 있었다. 그 과정에서 노조와 경영진의 갈등이 적지 않았고 또 충북인들이 보낸 비판과 성원이 작지 않았다. 이런 역사성을 가지고 충북도민들의 뜻에 의하여 도민주주 체제로 출범한 충청타임즈는 평범하게 살고 상식적으로 행동하는 서민대중들과 노동자, 농민 그리고 소외된 자, 억울한 사람, 가난한 사람, 많이 배우지 못한 사람, 이주노동자, 여성장애인 등 어렵고 힘든 약자의 편에 서는 신문을 지향했다. 또한 민주언론, 민족언론, 진보언론, 정론직필, 반전평화, 대의명분, 평등평화를 창간의 정신으로 설정했다. 부족하지만, 그래도 조금씩 진보적 민주언론을 향하여 나가고 있는 것은 경향 각지에 있는 독자제현들의 덕분이다. 이런 정신사를 바탕으로 하기 때문에 충청타임즈는 초심(初心)을 잃지 않고 약자와 서민을 대변하고 또 진보적 사회개혁을 지향하며 편집권 독립과 자립경영의 대원칙을 지킬 것으로 믿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각에서는 충청타임즈가 이른바 복간 예정이라는 충청일보와 통합 가능성이 있는 것처럼 회자(膾炙)되고 있는데 대하여 의아함을 지울 수 없다. 충청타임즈는 그 어떤 환경에서도 언론정도를 지키면서 일관된 길을 가야 한다. 민주언론을 향한 꿈은 찬란하며 정론직필을 위한 희망은 빛난다.

현재 충청일보의 정통성과 인적·물적 기반은 충청타임즈로 계승 발전되었다. 따라서 충청일보 제호를 가지고 신문을 복간하겠다는 분이라면 충청타임즈에 투자하고 또 충청타임즈를 중심축으로 놓는 것이 맞다. 당연히 충청타임즈 탄생의 정신과 합치하여야 한다. 언론은 단지 사업이 될 수 없다. 공공성을 가진 제도체이기 때문이다. 경영의 차원이 중요하다고 해도 언론의 본령(本領)은 정론직필과 비판견제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 그런 점에서 충청타임즈 구성원이나 주주, 그리고 충청일보 복간에 관심을 가지는 모든 분들께서는 경영이나 사업 이전에 언론과 사회정의를 먼저 생각해 주실 것을 청한다. 충청일보사태와 충청타임즈의 창간도 어언 4년째 접어들고 있다. 돌이켜 보면 회한(悔恨)이 적지 않은데 세월만 살같이 흘렀다. 지역사회에 큰 파장을 일으켰고 여파와 결과 또한 지대한 충청일보·충청타임즈의 사태는 그야말로 중요한 문제다. 충북 지역사회는 이 문제를 모두가 상생하는 지역운동으로 승화시킬 필요가 있다.

그런 점에서 이전의 경영진이었던 임광수 회장을 비롯하여 지헌정 사장, 조충 전무, 임재업 국장 등 여러분들이나 충청일보 구성원, 이 글을 쓰는 김승환 본인을 포함한 충북시민민중단체, 그리고 이 사태에 관계하게 된 충청리뷰, 또 이규택 회장 등 충청일보에 관심이 있는 분들 모두가 화해와 사랑으로 이 문제를 풀어가는 노력이 필요하다고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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