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천시 조직개편안 확정 이후
제천시가 시 조직을 '과 체제'에서 '팀제'로 전면 개편하게 됐다. 제천시의회가 지난 22일 임시회에서 '제천시 행정기구설치조례 전부개정 조례안'을 심의, 23일 제2차 본회의에서 일부 수정, 의결해 시 조직을 현재의 2국 2실 15과 88담당에서 2본부 36팀 18파트로 바뀐다. 제천시는 26일쯤 바뀐 조직체제에 따라 인사를 한 뒤 오는 29일부터는 새 조직체제에 맞춰 업무를 시작한다. 제천시의 조직개편은 엄태영 시장이 의욕적으로 밀어붙인 결과다.엄 시장이 지난 22일 시의회 본회의에서 말했듯,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제천시가 지난 행정의 관행과 (이의)답습을 타파하고 미래시대에 걸맞는 행정조직으로 거듭나기를 바란다고 했다. 또 팀제 개편으로 제천시의 행정조직이 기존에서 벗어나 능동적이고 효율적인 조직으로 거듭날 수 있을지는 지켜 볼 일이다.
지난해 10월 대전시가 이미 팀제 개편을 단행했으며, 부산시 등 몇 군데 지자체들도 팀제 개편을 서두르고 있다. 행정서비스도 무한경쟁 체제로 돌입했다는 의미에서 볼 때 팀제 행정조직은 그 긍정적 효과를 기대해 볼만하다.
그러나 행정조직의 특성으로 보아 팀제를 효율적으로 운영하는 것은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팀제가 인사권자의 권한만을 높이면서 성과위주에만 집착한다면 문제가 아닐 수 없다. 수혜자들인 시민들에게 자치의욕과 자기결정권, 그리고 시민들의 복지를 최대한 높여주는 행정서비스가 되도록 쇄신하는 제도가 돼야 할 것이다. 조직 개편이 이뤄진 만큼 변화된 행정조직의 틀 안에서 시민들을 위한 시의 행정서비스를 기대하는 것이 순리일 것이다. 하지만, 조직개편 과정에서 드러난 문제점들은 팀제 아래서도 언제든 불거질 수 있다. 시와 시민들, 시 의회, 공무원들 사이에 소통의 문제가 그것이다. 공무원노조 제천시지부가 팀제 도입 과정에 문제가 있다며 반발했는데도 엄 시장은 노조가 불법단체라며 이들과 소통하지 않은 것도 보기에 좋지 않다. 무한 행정서비스를 하는 이들이 서로 원활하게 소통하는 일이야말로 시민을 위한 행정서비스에서 가장 중요한 전제조건이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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