짧지만 강렬했던 열정의 40일
짧지만 강렬했던 열정의 40일
  • 전우성<한국전력공사 동청주지사 인턴>
  • 승인 2017.07.24 20:19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열린광장
▲ 전우성

한전 체험형 인턴에 지원했던 것은 `신의 한 수'였다고 표현하고 싶다. 2016년 9월 본격적인 취업준비를 시작했을 무렵 신문에는 매월 청년실업률에 관한 기사가 쏟아져 나올 만큼 취업시장은 얼어붙어 있었다. 나 역시 예외는 아니었다. 남들과 다를 것이라는 생각은 산산조각이 났고, 수 없이 불합격의 고배를 마시게 되었다.

2017년 상반기 취업시장이 끝날 때 즈음, 한전 체험형 인턴 채용공고를 보게 되었다. 최근 채용시장에서 `직무 역량'이 1순위로 요구되었지만, 나는 직무 관련 경험이 전혀 없었다.

정말 간절한 마음을 담아 `한 가지라도 더 배우겠습니다.'라는 문장을 시작으로 자기소개서를 써내려갔고, 면접에서도 역시 강한 의지를 보여줬다. 간절한 마음이 통했는지, 합격하게 되었고 충북지역본부 동청주지사 고객지원부 인턴으로 근무하게 되었다.

한전 체험형 인턴 지원을 신의 한 수라고 표현했던 이유는 크게 세 가지다. 첫째, 원하는 만큼 배울 수 있었다. 한전의 체험형 인턴 근무 기간은 2개월로, 휴일을 빼면 출근할 수 있는 날은 40일이었다. 무의미한 40일을 보내고 싶지 않았다. 하루하루가 소중했던 만큼, 배움의 의지를 표출했고 이에 직원 분들은 바쁜 업무 와중에도 가르침을 주고자 노력해주었다.

전반적인 업무 프로세스, OA 프로그램 사용법, 업무 에티켓, 부서별 업무 등 많은 것을 직간접적으로 배웠지만 가장 값진 것은 `관점'에 대한 새로운 인식이었다. 대학 시절 만들었던 리포트나 발표 자료가 단순히 내 생각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면, 사내 보고서는 결재자의 관점까지 고려해야 한다는 점이다. 그 속에는 중요도에 따른 정보의 가감(加減)이나, 표현 방식 등이 있다.

둘째, 한전에 대한 이해도를 높일 수 있었다. 이는 오직 인턴을 통해서만 얻을 수 있다고 단언한다. 가장 좋았던 점은 하루 9시간을 함께 보내며 현직자들의 의견을 생생하게 들을 수 있었다는 점이다. 한전을 목표로 준비하고 있는 구직자에게 한전 체험형 인턴을 꼭 추천하고 싶은 이유다.

셋째, 한전의 사회적 책임을 공감할 수 있었다. 한전에서 나의 첫 업무는 고객에게 홍보안내문을 발송하는 작업이었다. 안내문은 다름 아닌 복지할인제도 확대 및 출산 가구 할인제도에 관한 내용으로, 직원들은 평소 고객에게 다양한 정보를 효과적으로 홍보하기 위해 많은 고민을 하고 있었다. 사회적 배려계층에 대한 에너지 복지를 확대하고 출산 가구를 지원하는 등 국민 공기업으로서의 사회적 책임에 대해 공감해볼 수 있는 좋은 경험이었다.

에너지 복지사업 이외에도 한전은 지역사회와의 상생과 동반성장의 길을 만들어나가고 있었다. 얼마 전 현재 근무하고 있는 동청주지사와 충북지역본부가 함께 청주 낭성면으로 농촌일손돕기 봉사활동을 다녀왔다. 일회성 봉사활동인 줄 알았지만, 어려움을 겪는 낭성로컬푸드와 상생발전 협약을 체결함에 따라 매년 시행하고 있는 활동이었다.

어느덧 출근할 수 있는 40일 중에 절반이 지났다. 얼마 남지 않은 인턴 기간이 벌써 아쉽게 느껴진다. 아침잠이 많은 탓에 대학 시절 내내 고생했지만, 인턴사원의 출근길은 오늘은 무엇을 배울까 하는 생각에 설레고 즐거웠다. 훗날 후배가 한전 체험형 인턴 지원을 고민하고 있다면, 망설임 없이 지원하라고 얘기해주고 싶다. 생각했던 것 이상으로 많은 것을 배우고 경험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한전 체험형 인턴은 열정과 배움이 비례하는 경험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