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산 쌍곡리 폭포 인근 등산객 14명 고립사고 발생
오늘 오후까지 비… 산사태·축대붕괴 등 안전사고 유의
수마가 할퀴고 간 청주, 음성, 괴산에 24일 굵은 장대비가 내린 탓에 2차 피해가 우려된다.
청주기상지청에 따르면 이날 오후 4시를 기해 청주와 괴산, 음성, 충주, 제천, 단양지역에 호우주의보를 발효했다.
호우주의보는 강우량 기준으로 6시간 70㎜ 이상, 12시간 110㎜ 이상 예상될 때 발효된다.
이들 지역에는 돌풍과 함께 천둥·번개를 동반한 시간당 50㎜ 이상의 강한 비가 내렸다.
오후 4시 현재 주요지점의 누적 강수량(단위 ㎜)은 백운(제천) 74.5, 상당(청주) 62.0, 음성 61.5, 괴산 52.5, 송계 61.0(제천) 등이다.
지난 16일 사상 초유의 폭우가 내렸던 청주에 이날 오후 한때 게릴라성 호우가 쏟아졌다.
장마전선의 영향을 받아 이날 청주 상당구에 내린 비만 64.5㎜이고, 오후 2시부터 1시간가량 내린 비가 59㎜다.
하늘에 구멍이 뚫린 듯 마구 퍼붓는 장대비에 청주시는 오후 2시23분쯤 긴급재난문자를 발송했다.
산사태, 축대, 절개지 등 피해를 본 지역과 우려 지역에 거주하는 주민은 2차 피해가 없도록 주의해달라는 내용이었다.
무심천도 통제 수위(0.7m)를 넘은 0.96m를 기록, 하상도로가 한때 통제됐다.
음성과 괴산에도 시간당 강수량이 최고 40㎜를 웃돌았다.
괴산군 청천면 달천 인근 지역주민들은 이날 오후 4시쯤 50여㎜의 장대비가 갑자기 쏟아지면서 긴장했다.
특히 지난 16일 새벽부터 쏟아진 폭우로 큰 피해를 본 후영리와 도원리, 뒷뜰마을 등에서 폔션과 음식점을 운영하던 상인들은 오전부터 내리던 비가 오후 들어 폭우로 돌변하면서 2차 피해가 발생하지 않을까 우려했다.
고립사고도 발생했다. 오후 2시45분쯤 괴산군 칠성면 쌍곡리 쌍곡폭포 인근에서 갑자기 불어난 계곡물에 등산객 14명의 발이 묶였다.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구조대는 밧줄과 특수장비를 동원해 구조작업을 벌였다.
소방당국에 따르면 이들은 인근 막장봉 등산 후 하산하다가 갑자기 내린 폭우에 계곡물이 불어나 고립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비는 25일 오후까지 이어지겠다.
예상 강수량은 북부지역 30~80㎜, 중·남부지역 20~60㎜다. 일부 지역에는 시간당 30㎜가 넘는 강한 비가 내리겠다.
기상지청 관계자는 “비는 오후부터 차차 그치겠다”며 “비로 인한 산사태나 축대붕괴 등 안전사고에 유의해 달라”고 당부했다.
/하성진·괴산 심영선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