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 … 충북 종교시설도 피해 심각
폭우 … 충북 종교시설도 피해 심각
  • 김금란 기자
  • 승인 2017.07.20 17:5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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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천주교

덕암성당 지하 창고, 송절동성당 주방 등 침수, 5천만~1억 피해 전망

※ 불교

청주화장사 법당 반파, 관음사명장 산사태 등, 공무원·군인 복구 총력

지난 16일 청주 지역에 내린 기습적인 폭우로 종교시설도 심각한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다.

천주교 청주교구에 따르면 청주 덕암 성당(청주시 청원구)은 이번 폭우로 지하실 창문과 엘리베이터, 주방 집기, 물품이 보관된 지하 창고 등이 물에 잠겨 약 1억 원 이상의 피해를 입었다.

덕암성당 신자들은 폭우로 성당 지하가 1미터가량 물에 잠기자 양수기로 물을 퍼내는 등 구슬땀을 흘렸다.

청주 송절동 성당은 주방 컨테이너 박스가 완전히 부서졌고, 냉장고와 같은 가전제품이 있던 주방이 침수돼 약 500만 원의 재산 피해가 났다.

청주교구 소속 지적 장애인들이 생활하는 충북재활원도 기습 폭우에 속수무책으로 당했다.

재활원은 이번 폭우로 식당과 강당, 자원봉사자실, 방송실, 지하영상실, 마리아 2동 지하, 시설 축대벽 등이 침수되거나 붕괴돼 1억 780여만 원의 재산 피해를 봤다.

재활원 전 직원이 복구작업에 나섰지만 소방펌프나 보일러실, 전기배선반 등이 망가져 복구에 시간이 걸릴 것으로 보인다.

충북재활원장인 김상수 신부는 “아침에 미사 끝나고 보니까 명심산 주변에 있는 모든 물들이 재활원 쪽으로 흘러내렸다”며 “그 물이 운동장으로 흘러내려 보일러실, 식당 시설에 물이 찼다”고 말했다.

청주 흥덕 성당 역시 지하 장례식장 일부 벽면이 무너지고 수녀원 시설이 침수돼 1300여만 원의 피해를 봤다.

청주교구는 이번 폭우로 피해를 입은 본당과 신자들을 위한 지원에 나선다.

청주교구는 지난 18일부터 교구 사무처를 통해 피해 현황 파악에 나서는 한편 오는 23일 `수재민을 위한 기도의 날'로 지정해 청주교구 전체 78개 본당에서 2차 헌금을 받아 교구민을 지원하기로 했다.

청주교구 윤병훈 총대리 신부와 최상훈 사무처장 신부는 피해가 난 성당과 신자 가정을 돌며 피해 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전주가톨릭사회복지회 산하 카리타스 봉사단 16명은 지난 17일 보은군 내북면 재해 현장을 찾아 피해 복구에 힘을 보탰다.

청주지역 사찰도 폭우로 피해가 났다. 청주 불교방송에 따르면 청주 화장사는 사찰 뒷산에서 토사가 쏟아져 내리면서 옛 법당 건물과 요사채가 반파됐다. 옛 법당 안에 모셔져 있는 삼존불도 토사에 묻혔다.

지난 18일 청주 화장사에는 군인과 청주시 공무원 30여명이 복구에 힘을 쏟고 있다.

청주 관음사도 뒷산에서 산사태가 발생하면서 경내에 보관된 `약사여래불'에 토사가 밀려 내려왔지만 다행히 큰 피해가 나지 않은 것으로 밝혀졌다. 또한 관음사 입구에 있는 주차장 축대벽이 무너져 내려 신자들이 걸어서 사찰을 가야 하는 상황이다.

천태종 청주 명장사는 지난 16일 폭우가 내릴 당시 법당에 물이 들어왔지만 복구가 완료된 상태다.

무심천변에 위치한 청주 용화사는 삼신각 앞 지반이 일부 훼손됐다. 훼손 규모는 크지 않아 모두 수리가 완료됐다.

/김금란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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