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활 속의 음양이야기
생활 속의 음양이야기
  • 박경일<명리학자>
  • 승인 2017.07.19 20: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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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리로 보는 세상이야기
▲ 박경일

부부의 산소가 나란히 있다면 어느 쪽이 남편의 묘일까?

정면에서 바라볼 때 왼쪽의 산소가 남편이다. 좌측이 양이고 우측이 음이기 때문이다.

예식장에서 신랑 신부 입장을 할 때, 하객들에게 인사할 때, 모두 남자가 왼쪽에 서고 여자는 오른쪽에 선다. 이것은 해가 잘 드는 남향을 선호하는 데서 유래하였다.

남향을 기준으로 왼쪽이 해가 뜨는 동쪽이라 양이 되고 해가 지는 오른편인 서쪽이 음이 되는 것이다. 요즘은 권력자의 실세를 오른팔이라고 하지만 원래는 왼팔이 실세다. 좌의정이 우의정보다 직급이 높다.

남자끼리 모이면 으레 술을 마셔야 대화가 원활하다. 음양학적으로 보면 남자는 양이라 술 없이도 활발하게 양의 활동인 이야기를 잘할 것 같지만 실제는 그렇지 않다. 오히려 여자가 한 명이라도 끼어야 남자들은 이야기를 잘 풀어낸다. 여자가 바로 양의 매개체 역할을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홍일점이라고 하는지 모르겠다.

음에 해당하는 여자들은 차 한 잔 놓고도 오히려 수많은 이야기로 꽃을 피우는데 이것은 양의 행위이다. 그렇게 많은 이야기를 나누고도 모자라 헤어지면서 자세한 이야기는 집에 가서 전화로 하잔다. 남자가 양이라고 할 때의 의미는 양의 모습을 하고 있지만 내면에 음의 속성을 가지고 있다는 것이며 여자를 음이라고 하는 것은 겉은 음이지만 양의 속성을 감추고 있다는 말이다. 부드러운 복숭아에 단단한 씨앗이 숨겨져 있고 딱딱한 수박 안에 부드러운 속살이 감추어진 것처럼 음양은 동전의 앞뒤와 같다.

산삼은 양기를 듬뿍 안고 있지만 자라기는 음습한 곳이다. 산삼이 강한 양기를 가지게 된 것은 지극한 음의 기운을 버텨내기 위해서지 누구 먹으라고 그런 것이 아니다.

양의 기질이 강한 사람은 말을 많이 하고 음의 기질이 많은 사람은 듣는 것을 잘한다. 양의 사람은 발산하는 기운이니 몸이 호리호리하고 활동적이다. 음의 사람은 수렴하는 기운이니 몸이 통통하고 내향적이다.

봄여름에 태어난 사람은 양에 계절에 태어났으니 결실 없이 바쁘다. 그러니 과정 자체가 일이 되는 것을 직업으로 삼는다.

교육이나 방송, 광고, 기획, 건설, 교통 등이 그렇다. 가을 겨울에 태어난 사람들은 음의 계절에 났으니 결과중심의 일을 하게 된다. 공무원, 사무원, 금융, 법조인, 의료계통 등이다.

음과 양은 일정하지 않고 변화한다. 여자는 받는 존재이니 음이고 남자는 주는 입장이라 양이라지만 이것은 일반적인 이야기일 뿐이다. 엄마와 아들을 놓고 보면 이때는 엄마가 양이고 아들이 음이다. 아들을 양육하는 엄마는 여자이지만 양이 되고 아들은 남자이지만 보살핌을 받는 입장에서는 음이다. 물론 아들이 장성하면 아들이 양으로 변하고 모친은 음으로 바뀐다.

그 여자의 성공 요인은 그녀의 남성적인 면이고 그 남자의 성공 요인은 그의 여성스러움 때문이라는 이야기를 어느 책에서 읽은 기억이 난다. 변화하는 음과 양의 세상 속에서 변하지 않는 음양의 조화를 중심축으로 삼은 사람들의 이야기가 아닐까 추측해본다.

일찍이 호치민은 이불변 응만변(以不變 應萬變). `변하지 않는 것으로 만 가지 변화에 대응하다.'라는 말을 인생의 화두로 삼았다. 밝은 거울에 천차만별의 형상이 비치어도 거울은 고요할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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