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5 09: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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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도는 막가파인가
지난 23일 이재충 충북도행정부지사가 최미애 도의원에게 한 막말에 아연실색, 어안이 벙벙할 뿐이다. 의회에서 행한 5분 자유발언에 불만을 품고 작심한 듯 의회로 찾아와 폭언을 퍼부은 짓이 과연 공직자로서 가능한 것인지 믿을 수가 없다.

더욱 기가 찬 것은 "당신이 의원이면 다냐, 뺏지만 달면 다냐, 내가 뭘 잘못했냐, 나이 먹었으면 나이 먹은 값을 해야지, 전혀 변하지를 않고 그따위냐, 옛날에 하던 행동을 아직도 하고 있다"는 폭언을 주인인 주민의 대표(의원)에게 퍼붓고도 당연히 할 말을 했을 뿐 폭력이 아니라고 강변하는 공복의 인터뷰 보도에 할 말을 잃을 뿐이다. 본인 말로 술을 마시지도 않았다니 맨 정신임이 분명한데, 그렇다면 그의 정신상태가 온전한 것인지 걱정스럽다.

피해 당사자인 최 의원은 이 부지사의 행동에 대해 "심한 모독감과 공포를 느꼈으며, 혹시 술이 취했나 의심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이는 분명 폭력행위가 아니고 무엇인가. 또한 여성의원 무시, 의회경시 나아가 집행부의 도전행위이며, 주민조차 안중에 없는 방약무도한 행위이다.

이러한 일은 비단 어제 오늘만의 일은 아닌 듯싶다. 도의원의 5분 발언에 도지사가 감정적으로 대응해 물의를 빚은 것이 불과 얼마 전의 일이다. 당시 이 문제를 분명히 짚고 넘어가지 못한 결과가 이번 부지사의 망언으로 이어진 것은 아닌지, 도의회는 곰곰이 생각해 볼 일이다. 아울러, 최근 도의회가 하는 일없이 뒷북이나 치고 있다는 따가운 비판에 대해서도 왜 이렇게 무기력한 의회가 되었는지 고민할 일이다. 한편, 도지사는 화려한 경제특별도 선포에 앞서 각계각층 도민의 마음을 얻는 일이 우선임을 알아야 한다. 무리한 '측근 만들기'는 오히려 역효과만 불러올 뿐이다. 마음에 들지않는 일이나 불편한 인물이라 해서 피해 가려고 한다면 지도자의 자리에 나서지 말았어야 한다. 엊그제 이윤호 LG경제연구원 고문의 특강에서도 "계획이 모자란 것이 아니라 실행력이 관건"임을 강조하지 않던가. 잘못 채워진 단추는 빨리 고칠수록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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