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은 첫출산·과체중·생활습관 변화 … 30~40대 발병 비율 높다
늦은 첫출산·과체중·생활습관 변화 … 30~40대 발병 비율 높다
  • 박종호<청주모태안여성병원 산부인과 전문의>
  • 승인 2017.07.16 19: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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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강칼럼
▲ 박종호

2017년 현재 대한민국 여성으로서 가장 빈도가 높은 암은 무엇일까? 정답은 갑상선암이다. 그러나 갑상선암은 과잉 진단으로 인해 통계의 왜곡이 있고 사회적인 문제가 되고 있다. 또 갑상선암은 다른 암과 달리 예후가 아주 좋아 발견해서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대부분은 본인의 수명대로 살 수 있다. 그렇다면 갑상선암은 빼고 생각해 본다면 어떨까? 정답은 유방암이다.

우리나라의 유방암 증가율은 세계적으로도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2014년도 한국 유방암 학회의 자료에 의하면 우리나라의 유방암 발병률은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1996년에 연간 발생인원이 3801명에서 2011년에는 1만6161명으로 4.5배 이상 늘어났다. 유방암은 보통 국민소득이 높은 서구 국가와 선진국에 많은 암이다. 아시아에서는 일본이 가장 유방암 발생 비율이 높다. 그런데 2012년에는 그런 일본까지 제치고 1위로 올라섰을 정도다. 20~30년 전만 해도 가장 적은 여성암중 하나였는데 격세지감을 느끼게 하는 변화이다.

그렇다면 왜 이렇게 유방암이 급격히 증가하는 걸까? 원인으로는 서구적인 생활습관과 연관이 깊다. 고지방이나 고칼로리 식단, 그로 인한 과체중, 과체중에 따른 빠른 초경, 또 사회 경제적인 이유로 늦은 결혼과 늦은 첫출산, 결혼 후에도 출산을 기피하거나 적게 하는 것, 그러므로 인해 모유 수유를 적게 하는 등 생활의 변화로 유발될 수 있다.

유방암의 호발연령은 40~50대가 가장 많다. 그러나 서양과 다른 우리나라 유방암 발생연령의 특징은 30~40대의 젊은 층의 발생 비율이 높다는 것이다.

유방암의 발생을 줄이려면 금연과 절주, 적절한 운동, 가능하면 30세 이전에 첫 출산을 하고 출산을 많이 할수록 좋고 수유 기간을 길게 하는 것도 좋다.

유방암 환자의 70% 이상이 자가검진을 통해 암이 의심돼 내원하여 발견된다. 그러므로 자가 검진이 중요하다. 유방 자가검진은 생리가 끝나고 1주일 후 유방이 가장 부드러울 때 하는 것이 좋다.

우선 거울 앞에서 유방을 보고 양쪽의 대칭성 함몰된 곳 있는지 피부색의 변화 유무 등을 살펴보고 앉거나 서서 유방을 만져보고 누워서도 만져보도록 한다. 그리고 유두의 모양, 크기변화 분비물이 있는지 등을 확인한다.

유방에 대한 검사로는 유방촬영술 유방초음파가 있다. 유방촬영술로 암을 발견할 확률은 60~87%이다. 촉지로는 알 수 없는 2㎜ 이하 미세 석회질을 찾을 수 있다. 그러나 치밀 유방을 가진 사람은 유방 촬영술로는 진단이 정확지 않다. 치밀 유방이란 유선 조직이 많이 발달해 있고 상대적으로 지방 조직은 적은 상태를 말한다.

그런데 우리나라 여성들이 서양에 비해 치밀 유방의 비율이 높다. 이런 경우 초음파 검사가 유용하다. 유방의 치밀도나 유선 분포 정도 등에 영향받지 않는다. 그래서 검사의 정확도가 유방촬영술보다 더 높으며, 검사 시 통증도 없다. 암을 찾아낼 확률이 90% 이상이다.

매달 유방 자가검진을 하고 만 40세 이상 여성은 1~2년 간격으로 유방촬영술 및 초음파 그리고 의사의 진찰을 받는 것을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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