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차산업과 농업·농촌
6차산업과 농업·농촌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 승인 2017.07.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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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임즈 포럼
▲ 반기민<충북대 산림학과 겸임교수>

요즘 농촌에서는 농업의 6차산업화에 대하여 많은 이야기를 하고 있고 실제로 농촌자원을 융복합화하는 방안을 다양하게 논의 하고 있다.

6차 산업은 농촌에 존재하는 다양한 유무형의 자원을 바탕으로 농업과 식품, 특산품 제조가공 및 유통 판매, 문화, 체험, 관광, 서비스 등을 연계하여 새로운 부가가치를 창조하는 활동이라고 농림축산식품부에서 정의하고 있다. 즉 6차산업은 농업을 기반으로 한다는 것이다. 이것을 1차 산업×2차 산업×3차 산업이라는 수식으로 표현하고 있다. 1차 산업인 농업이 0이 되면 2차와 3차를 곱해도 0이 된다는 것이다. 농업이 가지고 있는 다양한 생산물들을 여러 형태로 융복합화 하면 다양한 가치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이다.

6차 산업은 우리농가들이 1차, 2차, 3차를 한 농가에서 모두를 추진하기에는 쉽지 않다. 많은 농가들이 단독농가에서 모두를 추진하려고 하다 보니 힘에 겨워하고 있다. 이것은 거의 불가능하기 때문에 내가 잘하는 것을 공동체가 할 수 있는 것을 선택해서 진행하는 것이 효율적이고 효과도 크게 날 수 있을 것이다. 생산을 잘하는 분은 생산을 하고, 또 가공을 할 수 있는 능력이 있으면 가공분야를 개척하고, 유통을 하는 구조를 만들어가는 것이 필요하다. 함께하는 6차 산업이 되어야 하는데 많은 농가들이 개별농가 스스로 모든 것을 다하고 싶어 하는 것이 안타깝다. 그러다 보니 영세하여 경쟁력에서는 뒤쳐질 수밖에 없는 것이 현실이다.

6차 산업을 법인이나 단체 혹은 마을단위의 사업을 추진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장려하는 것이 필요하다. 요즘은 법인들을 농촌마을에 많이 설립되어 다양한 활동을 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활용한 6차 산업을 추진하는 것이 필요하다. 그렇다고 개별농가 단위의 사업을 지원하지말자는 것은 아니다. 적절한 규모를 만들어 가야하고 그것이 이것이 성공을 하여야 다른 주변의 사업들도 함께 성장할 수 있는 동력으로 작용할 수 있을 것이다. 시군단위나 도 단위 광역의 큰 형태의 6차 산업도 함께 육성하여 공동의 브랜드로 자리를 잡아가는 것도 필요하다.

개별 농가는 개별농가 대로 좋은 농산물을 생산하고 2차 가공하는 업체에서는 지역에서 생산되는 좋은 농산물을 구입하여 제조 가공에 사용하고 이것을 제값에 판매할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 갈수 있도록 행정의 도움이 요구된다. 마을단위에서 사업을 잘하는 3차 산업이 활성화된 충남 청양 알프스마을은 겨울철 얼음축제를 실시한 이후에 마을에 관광객이나 체험객이 많이 들어오니 마을주민들이 식당을 운영하고 마을의 농산물을 직거래로 판매하여 마을의 농산물 판매에 대한 고민을 하지 않아도 되는 마을을 만들어 가고 있다. 그리고 마을에서는 이를 운영하는 주민들의 일자리가 자연스럽게 만들어지게 되는 것이다. 이렇게 되기까지 마을의 대표와 지도자들의 많은 노력과 학습이 있었다.

농업이 힘들고 어렵다고 한다.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가야하는 것이 쉽지는 않다. 기본적으로 육체 노동을 기반으로 한다. 기계화되고 ICT가 접목된다 하더라도 생명을 다루는 일이라 사람의 손이 가는 것이 필요하다. 하지만 농업도 6차산업화를 통하여 수익을 창출하고 일자리를 만들고 함께 살아가는 공동체를 회복하고 활성화 하는 역할을 하고 있다. 남녀노소를 불문하고 다양한 일자리와 일거리를 창출하고 있기 때문에 이를 나의 농사형태에 맞게 사업화하고 마을의 여건에 어울리는 사업을 발굴하여 주민들이 함께 살아가는 작지만 강한 기업으로 지역을 지켜가기를 기대해 본다.

인류에게 가장 오래된 직업, 그리고 마지막까지 인류와 함께할 직업은 농부이다. 이들 농부들이 2차 가공과 3차 유통 및 관광 등의 다양한 모습으로 도시민들에게 다가올 때 관심을 가지고 바라보고 그 농부들의 손길이 깃든 가공품에도 관심을 가지고 살펴보면 좋겠다. 그리고 하나라도 구매하면 금상첨화겠다. 여름철 휴가로 농촌을 지나거나 방문할 때 그들의 수고와 정성을 기억하고 농산물을 구매하는 미덕이 발휘되길 기대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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