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반려동물과의 행복한 동행
  • 한재일 기자
  • 승인 2017.07.06 18:5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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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한재일 차장(편집팀)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만큼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수의 비중도 높아지고 있다.

KB금융지주 경영연구소가 4일 발표한 2017 반려동물 양육실태조사에 따르면 국내에서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는 전체 가구의 30.9%로 추정된다고 한다.

충북의 경우 반려동물을 기르는 가구 비중이 32.1%로 전국 평균을 웃돌았다. 늘어난 반려동물의 수만큼 반려동물에 대한 관심도 커졌다. 하지만 커진 관심에 비해 안타깝게도 이와 관련된 문화는 성숙하지 못한 듯하다.

층간소음 못지않게 반려동물이 내는 `층견(犬)소음' 문제가 점점 심각해지고 있고 반려동물의 `펫'과 `에티켓'을 합친 `페티켓'이란 신조어도 나왔다. 같은 조사에서 `주변에서 페티켓을 잘 지키고 있는지'에 대한 질문에 31.6%만이 동의한다고 응답했다고 하니 그만큼 이웃간에 얼굴 붉히는 일도 늘고 있는 것이다.

길 가다가 혹은 공원에서 목줄이 풀린 개를 보면 섬칫하다.

그런데 “아유 괜찮아요. 우리 애는 안 물어요” 웃으면서 말하는 주인의 말이 더 무섭다. 주인 앞에선 순하더라도 낯선 사람 앞에선 본능적으로 경계하는 습성이 있는 만큼 주의가 필요하다.

농림축산검역본부는 지난 1일 개최한 `2017 고양 FCI 국제 도그쇼'를 시작으로 반려동물 행사에서 본격적인 동물등록 홍보에 나선다고 밝혔다.

현재 3개월령 이상의 반려동물은 모두 등록을 해야 한다. 만약 등록하지 않을 경우 최대 40만원의 과태료가 부과된다. 또 내년 3월부터는 동물등록, 배설물 수거 등을 위반한 소유자를 신고할 경우 포상금이 지급된다.

서울시는 지난해 `동물 갈등 조정관' 제도도 만들었다고 한다.

반려동물이 증가하는 이유 중 하나가 핵가족화 및 자녀 수 감소, 1인 가구 증가 등인데 이들은 공통적으로 현대인의 외로운 상황을 나타내고 있다고 한다.

반려동물로 외로움을 극복할 수 있다는 것은 장점이지만 반대로 `우리 강아지는 고양이는 괜찮아'라는 생각은 주변사람과의 단절을 가져올 수 있음을 알아야 한다.

반려동물을 실증나면 버리는 소유물 정도로 생각하는 것도 문제다. 쉽게 구입하고 쉽게 버리는 현상으로 혈세를 투입해 유기동물을 보호 또는 처리해야 하는 악순환이 생겨나고 있다.

반려동물을 키우는 것은 생명체를 다루는 일이고 또 다른 가족으로 받아들이는 것이다. 사람도 자기만의 성격이 있고 고치기 쉽지 않은데 하물며 대화가 통하지 않는 반려동물은 더더욱 그렇다. 하지만 말을 잘 안 듣는다고 자식을 함부로 버리는 부모는 없다.

동물을 사랑하는것 만큼 이웃을 배려하는 마음. 반려동물의 죽음까지 책임을 가지고 돌보겠다는 의지. 이러한 것들이 어우러질 때 비로소 반려동물과의 아름다운 동행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피해를 받는 사람과 버려진 반려동물에게 `개보다 못한 사람'이 될 수도 있다는 것을 주지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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