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해양과학관 철저히 준비해야
미래해양과학관 철저히 준비해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7.02 1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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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도가 해양과학관 건립 재도전에 나선다. 해양과학관 건립은 지난해 말 정부가 실시한 예비타당성 조사의 벽을 넘지 못해 무산된 아픈 경험이 있다. 당시 비용 대비 편익비율(B/C)이 0.2 수준에 머물렀던 것으로 알려졌다. 이 비율은 1이 돼야 경제성 평가를 받는다.

도는 지난 15일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해양과학관 건립계획에 대한 연구용역을 맡기고 지난달 27일 착수보고회를 열었다. 5개월여 동안의 연구용역을 통해 오는 11월께 최종 보고서가 나오면 12월 정부에 예비타당성 조사를 다시 신청하기로 했다.

충북도의 해양과학관 건립 계획은 2015년 처음 기획됐다. 내륙의 주민도 균등하게 해양문화를 누릴 권리가 있다는 논리를 내세워 `내륙의 바다'를 만들겠다며 야심 차게 도전했다. 청주 밀레니엄타운 1만5400여㎡에 1200억원을 투자해 해양과학체험관 등을 갖춘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을 추진할 계획이다.

도는 이번 재추진을 성사시키기 위해 예비타당성 조사에서 높은 평가를 받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이를 위해 현재 해양과학관이 운영되는 부산이나 울산 등의 시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기 위한 콘텐츠 마련이 중요하다고 보고 있다.

도는 다시 추진할 해양과학관에는 4차 혁명과 관련해 미래해양 과학기술과 해양 동·식물을 바이오산업과 연계해 식용 제품이나 화장품, 의약품 등을 생산하는 과정 등을 보여주는 콘텐츠 설치를 구상하고 있다. 여기에 고래가 물 위로 솟아오르는 장면 등을 실감 나게 느낄 수 있는 가상체험, 해저 20~30m의 기압을 실제 몸으로 체험할 수 있는 시설 등을 새로 꾸미기로 했다. 지난 예비타당성 조사의 실패를 되풀이하지 않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

충북은 지난번 예비타당성 조사 때 설문조사가 걸림돌이 됐다. 인구에 따라 설문조사 대상자가 선정되면서 충북도민이 설문조사에 많이 참여하지 못했다. 결국 설문조사에서 높은 점수를 못 받았던 것이 탈락의 이유가 됐다.

충북은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내륙이다. 자라나는 청소년들에게 바다를 간접 체험하도록 하기 위해서는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지난 예비타당성 조사의 실패를 반복하지 않기 위해서는 바다가 없는 내륙인 만큼 설문조사에서 다른 시·도 주민들을 설득할 수 있는 논리를 개발해야 한다. 아울러 다른 해양과학관과 차별화된 콘텐츠 개발도 중요하게 다뤄져야 할 사안이다.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강조해 해양수산부도 적극 설득해야 한다. 물론 정치권의 협조도 필수다. 그러기 위해서는 이번 연구용역이 무엇보다 중요하다.

쉽지 않은 일이지만 도와 관계기관이 모두 나서 지혜를 모아야 할 것이다. 교육계와 학부모들의 적극적인 참여를 이끌어 내는 노력도 간과해서는 안 된다. 도민들이 결집해야 이 사업을 관철할 수 있다.

차별성 있는 콘텐츠도 중요하지만 지난 예비타당성 실패의 원인을 보완하는 것이 승부의 관건이라는 점을 잊어서는 안 된다. 그러기 위해서는 더욱 전략적인 접근이 필요하다.

도는 용역이 진행되는 동안 충북에 미래해양과학관 건립의 필요성을 전국에 홍보할 수 있는 방안을 찾아 준비해야 할 것이다. 언론매체, 온·오프라인을 통한 홍보 등 설문조사에 대비해야 한다. 관련 전문가들로부터 자문을 구해야 하는 것은 물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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