혁신·개발·인재 가치로 성장 … 사회공헌 선도기업 `우뚝'
혁신·개발·인재 가치로 성장 … 사회공헌 선도기업 `우뚝'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6.29 19:4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창립 30주년 맞은 향토기업 (株)태인

1987년 버섯재배사서 누전차단기 라인 가설 시작

현재 직원수 160명·연매출 370억원 회사로 성장

2004년 하이닉스서 주문 계기 반도체산업 대열 합류

글로벌 강소기업·충북의 착한기업 1호 선정 영예

이인정 회장 히말라야 마나슬루 원정 韓 최초 성공

‘사람이 중심이다’ 슬로건 … 원칙 인사로 조직 관리

반도체 및 전기차단기 전문제조업체인 청주 소재 ㈜태인이 창립 30년을 맞았다. 1987년 창업이후부터 품질 제일주의와 경영혁신, 연구개발, 인재우선주의라는 기치로 성장한 태인은 이제 글로벌 강소기업으로뿐만 아니라 충북의 착한기업 1호로 선정될 정도로 사회공헌에 앞장서는 기업이 됐다. 우수한 향토기업으로 발돋움한 태인의 삼십이립(三十而立)의 역사와 미래비전을 살펴본다.

 

▲ (왼쪽부터) 이인정 회장, 김재덕 사장.

# 30년 지켜온 품질경영
태인의 역사는 1987년 6월 하순 4명의 사나이가 청주 신봉동에서 자리를 잡으면서 시작됐다.

이인정 회장과 김재덕 사장 등이 150평짜리 버섯재배사를 빌려 누전차단기 라인을 가설한지 이틀만에 제품을 출하했다. LS산전의 전신인 금성계전에 누전차단기 반제품을 납품하며 창업한 태인은 현재 직원수 160명에 연매출 370여억원의 회사로 크게 성장했다.

태인의 고속성장에는 품질경영이 배경으로 자리잡고 있다. 이 회사의 품질경영이 어느 정도인지를 보여주는 사례가 있다. 창업하자마자 1년 만에 태인은 18개 품목의 KS인증을 받아낸 것이다. 초고속 인증을 받는 바람에 경찰조사를 받는 에피소드까지 생길 정도였다고 한다.

태인은 창업후 2년만인 1989년에 중부고속도로 서청주 톨게이트 인근인 현 본사로 이전했고, 지난 1997년 한국생산성본부인증원으로부터 ISO 9002 인증을 받았다.

2002년 7월에 개발한 국내 최초의 4극용 누전차단기도 6시그마 운동을 접목한 기술적 진화 사례였다. 2003년에는 LS산전의 경영개선지도인 에이스(ACE) 프로그램의 첫 시범업체로 선정되는 등 기술혁신 회사로서의 명성을 이어가고 있다.

초기에 생산된 차단기는 부품 수만 120여 개가 넘었지만 기술 혁신과 설계를 통해 지금은 82개로 대폭 줄었다. 품질개선은 곧 생산성 향상과 원가 절감으로 이어졌다.

태인에는 `대충'과 `허례허식'이 없다. 온정주의가 아닌 객관적인 눈으로 개선할 부분과 대응해야 할 부분들을 도출시켜 함께 고민하고 기술을 개발하는 모습이 지금의 태인을 만든 것이다.

# 위기에서 빛난 도전들
태인에게 1992년은 가장 중요한 변신의 해가 됐다.

“아마 30년 동안 제가 가장 중요한 일을 한 것으로는 1992년 반도체 사업 진출이 생각납니다. 반도체 SMT(Surface Mount Technology) 사업을 시작한 것을 꼽을 수 있겠네요. 회장님이 전권을 주긴 했지만 정말 과감한 결단이 필요했던 결정이었습니다” 김재덕 사장이 당시를 회상한 말이다.

이런 도전은 2004년 하이닉스로부터 DDR SDRAM 주문이 터지면서 빛을 발휘했다. 지난 1992년에 결심을 하지 않았으면 지금의 태인을 만들지 못했을 대단한 도전이었다. 이제 태인은 반도체산업의 한 과정을 담당하는 자랑스런 대열에 합류해 있는 것이다.

태인은 지난 3월 4차 공장증축을 시작했다. 이제 반도체산업의 주역으로 태인을 성장시킬 공간이 될 것이다.

물론 태인에게도 위기가 있었다. 1997년에 닥친 IMF. 당시 30대 대기업 중 8곳을 뺀 22개 대기업 집단이 역사에서 사라져 버릴 만큼 사회적 충격은 큰 것이었다. 태인도 이 한파를 비켜갈 수 없었다. 1997년의 총매출액 162억원이 1998년에는 103억8000만원으로 곤두박질쳤다.

그러나 태인은 구조조정을 최소화했고, 이런 결심은 직원들에게 함께 위기를 극복하자는 결의로 전환됐다. 결국 신기술 누전차단기로 불황을 극복하는 저력을 발휘하기에 이르렀다.

# 사람중심·소수정예·내부승진·능력주의
태인에게는 특별한 원칙이 있다. 34년간 이인정 회장과 김재덕 사장이 같은 길을 걸어올 수 있는 배경이라고 보여진다. 태인의 원칙은 ‘사람이 중심’이라는 것이며, 인사원칙은 소수 정예주의, 내부승진원칙, 능력주의로 모아졌다.

그래서 태인의 슬로건은 ‘사람이 중심이다’이다. 히말라야 마나슬루 원정을 한국 최초로 성공시킨 이인정 회장이 히말라야에서 생사를 걸면서 터득한 신념이기도 하다.

LS산전과 태인의 관계를 상리공생(相利共生)이라 부른다. 상리공생(相利共生)은 사람과 사람, 혹은 기업과 기업 사이 관계를 설명할 때 쓰이는 공생보다 상위 개념이다.

또한 원칙을 바탕으로 인사가 이루어짐으로써 조직 관리에서 발생할 수 있는 소외감과 근로의식 저하 등을 미리 방지할 수 있었다.

사장은 “기술력과 품질, 가격은 화합이 만들어내는 것”이라면서 “거기에 임원과 사원을 구분하지 않는 가족적 분위기에서 ‘모두가 주인’이라는 생각이 지금의 태인을 만들어왔다”고 말했다.

# 더불어 성장하는 착한기업이 되다
태인은 이제 경영만 잘하는 기업이 아니라 지역에 봉사하는 기업으로 자리매김했다.

지난 1990년부터 지금까지 도내 체육특기자들에게 `태인체육장학금'을 지급하고 있어 지역사회에 대한 공헌정신이 이 기업의 존재이유라는 것을 보여주고 있다.

특히 이 회장은 지난 2013년 산악인으로는 처음으로 1억원 이상 고액기부자들의 모인인 아너 소사이어티(Honor Society)의 300호 회원이 됐다.

이듬해에는 중소규모 기업의 정기기부 프로그램인 `착한기업'에 도내 기업으로는 처음으로 가입하는 등 기업의 이익을 어려운 이웃과 함께 나누고 있다.

이인정 회장은 “우리는 지난 30년 동안 시련과 고난을 함께 넘어 왔고, 숱하게 찾아왔던 위기를 기회로 바꾸었다”면서 “이제 태인은 성취와 영광으로 이어진 길에 접어들었다”고 말했다.

이 회장은 또 “그러나 오늘의 태인이 하루아침에 저절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고, 오랜 시간을 태인 인(人)들의 자기희생과 헌신으로 쌓아 올린 것”이라면서 “나는 항상 `회사는 가족과 같아야 한다'는 걸 신념으로 삼아 왔다. 앞으로도 한 가족으로서 회사의 뿌리를 더욱 튼실히 다지고 지속적인 성장과 혁신을 추구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한편, 태인은 30일 오후 6시 청주 CJB미디어센터에서 창립 30주년 기념식을 개최한다.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