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릴 적 가장 기다려지던 학교 수업시간은 무엇이었을까? 사람마다 조금씩은 다르겠지만 많은 학생이 체육 시간을 가장 좋아했을 것이다. 지루하기만 한 교실수업에서 벗어나 운동장에서 마음껏 공도 차고 친구들과 뛰어놀 수 있었기 때문이다. 학년이 바뀔 때면 새로 만난 친구들과 금방 친해질 수 있는 기회가 되기도 했다.
체육은 학교 수업으로서만이 아니라 직장이나 단체 등 사회활동에도 늘 따라다닌다. 공동체의 단합과 동료와의 친목 도모를 위해 체육프로그램만한 게 없기 때문이다.
최근 사드 배치와 북한의 핵개발 추진, 조기 대선에 따른 새 정부 출범 등 나라 안팎의 정세가 시시각각 변하고 있다. 또 황사와 미세먼지, 가뭄 등 국민의 일상을 힘들게 하는 일도 빈번하다.
하지만 이런 와중에서도 올가을 우리 충북에서는 어릴 적 체육 시간보다 더 기다려지는 전국 단위의 체육의 장, 축제의 장이 2개나 열린다.
바로 제37회 전국장애인체육대회와 제98회 전국체육대회다. 장애인체육대회는 9월 15일부터 5일간, 전국체육대회는 10월 20일부터 7일간 충주종합운동장을 비롯한 11개 시·군에서 나누어 개최된다.
이 양대 체전에는 두 개의 중요한 포인트가 있다.
먼저, 매년 추운 날씨와 상대적인 무관심 속에서 경기를 치러야 했던 장애인체전 참가 선수들을 고려해 전국장애인체전을 전국체전보다 먼저 개최하는 것이다.
대한체육회와 충북도 체육회, 각 종목 협회 등 전문체육인들의 통 큰 양보로 두 개의 전국 단위 대회가 국민 화합체전으로서 더욱 값진 대회가 됐다.
둘째, 역대 세 번째로 충북에서 개최되는 전국체전과 장애인체전은 이례적으로 개·폐회식이 청주가 아닌 충주에서 열린다. 충주에서 치러지는 경기종목도 청주와 같이 15개 종목으로 도내 북부권이 체육의 새로운 중심축으로 부상할 수 있는 계기를 만드는 등 도내 지역 간 불균형 해소에도 큰 역할을 할 것으로 생각한다.
양대 체전을 위해 우리 도에서는 1256억여 원을 투자해 충주종합운동장과 청주스쿼시경기장을 신축하고, 354억 원을 들여 33개 경기장을 개보수하고 있다. 이 시설들은 체전기간은 물론 체전 이후에도 양질의 체육시설로 활용해 모든 도민의 건강지수를 높이는 생활체육의 장으로 자리매김할 것이다. 또한 2018년 전국소년체전 및 전국장애학생체전, 2019년 전국생활체육대축전 등으로 이어져 지역경제 활성화와 지역 간 교류의 물꼬를 트는 사회통합의 순기능으로 작용하게 될 것이다.
우리 추진단에서는 이번 체전이 충북도민과 타시도 선수·임원, 해외동포 등이 모두 함께하는 즐거운 잔치가 될 수 있도록 준비 중이다.
중원문화의 우수성을 알리기 위한 문화행사를 대회기간 중에는 물론 양 대회 사이에도 개최해 전 국민이 함께할 수 있는 소통과 화합의 장을 만들고자 고심하고 있다.
얼마 남지 않은 준비기간 동안 우리 도민들의 역량을 하나로 뭉쳐서 17개 시·도 및 해외동포 선수단, 응원단과 관광객 맞이에 소홀함이 없도록 해야 할 것이다.
양대 체전을 통해 요동치는 국제정세나 경제·사회적 어려움을 극복하고 온 국민과 해외동포가 하나로 화합하는 계기가 마련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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