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격(破格)인사와 파국(破局)인사
파격(破格)인사와 파국(破局)인사
  • 박명식 기자
  • 승인 2017.06.27 20: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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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 박명식 부장(음성주재)

음성군 하반기 정기인사 발표가 임박하고 있다.

그런데 어찌 된 일인지 군 청사 내 관리자급 공무원들의 표정이 썩 좋지가 않다.

이필용 군수가 사무관 발탁에 또 파격(破格) 인사를 생각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 때문에 사무관 승진 우선순위에 올라 있는 팀장급 공무원들은 침이 바짝 마르고 있다.

그렇지 않아도 그동안의 파격 인사에 대해 공무원들의 시선은 그리 곱지 않았다.

앞의 인사 때 이 군수는 62년생 사무관을 국장(서기관)으로 승진 발탁하면서 58~61년생 고참 사무관들을 허망하게 했다.

무보직 6급에 머물러 있는 주무관들의 경우에는 자신보다 6급 승진이 한참 늦은 후배가 팀장 보직을 먼저 받으면서 불만이 팽배해져 있다.

공무원들은 인사에 웃고 인사에 울면서 평생을 보낸다. 인사가 그들의 인생이자 삶의 희망이다.

희망을 잃은 공무원은 움직이지 않게 마련이다. 공무원들은 꿈과 희망이 있을 때 지역발전을 위한 견인역할에 자신의 몸을 던진다.

이필용 군수는 짬밥 많은 공무원보다 일 잘하는 공무원을 선호하고 있다. 그래서 일 잘하는 공무원은 파격 인사에 따른 발탁승진을 기대할 수 있다.

하지만 공무원 조직의 안정과 성패를 좌우하는 것이 인사라는 사실에서 자치단체장의 의욕만으로 결정되는 인사는 심사숙고할 필요가 있다.

인사에 있어 발탁만 우선할 경우 고참들은 희망을 잃어 복지부동하고, 연공에 의존할 경우 신참들은 열심히 일할 수 있는 동기 부여를 잃게 된다.

가장 바람직한 인사는 누구나 공감할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

군 발전에 지대한 공을 세운 공무원을 승진시키는 데는 그 누구도 이견이 없을 것이다. 이런 경우의 파격(破格) 인사는 공감을 얻을 수 있다.

하지만 특정지역 출신의 약진과 공정성을 저버린 인사는 조직을 분열시키고 혼란을 초래해 군정을 파국(破局)으로 몰고 갈 수 있다. 이에 대한 피해는 고스란히 군민이 떠안게 된다.

이번 음성군 정기인사는 공정하고 합리적이며 모든 공무원들이 공감하는 인사가 단행되기를 기대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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