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년 지켜온 한결같은 `돼지등뼈해장국'
30년 지켜온 한결같은 `돼지등뼈해장국'
  • 안태희 기자
  • 승인 2017.06.25 19:17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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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청타임즈-청주시상권활성화재단 공동기획시리즈

14 서문시장 `명륜해장국'

국내산 돼지등뼈만 사용

담백하고 진한 국물 일품

해장 단골 발길도 여전

삼겹살거리로 유명한 청주 서문시장(상인회장 이승진). 오밀조밀하게 모여 있는 삼겹살집 입구에 30년 전통의 등뼈해장국집이 자리를 차지하고 있다. 지난 1988년 서문시장에서 멀지 않은 무심천가에서 매일 24시간 동안 등뼈를 고아냈던 사장이 여전히 멋진 인상으로 해장국을 내놓고 있다.

모처럼 명륜해장국(대표 이명륜·사진)에서 등뼈해장국을 시켰다. “캬~이 맛이야. 변하지 않았군” 오래간만에 찾은 탓인지 옛날의 맛과 비슷한지 어떤지를 구별해보려고 쓸데없는 시도를 한 뒤 나온 `후회 반, 감탄 반'이 섞인 탄성이 쏟아져 나온다.

이집의 해장국은 빨간색에 가까운 색깔을 띠면서 진한 국물맛을 낸다. 보기부터 먹음직스럽다. 식성에 맞게 후추를 뿌리면 담백하고 진한 국물맛에 새침함을 더한다고 할까, 그런 맛이 난다. 뜯을 만큼 뼈에 붙은 고기도 제법 많다.

한결같은 맛은 한결같은 재료사용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다. 명륜해장국은 국내산 돼지등뼈만 사용하고 있으며 구수하고 담백한 맛을 내기 위해 별다른 추가 메뉴를 내놓지 않는다. 오로지 `돼지등뼈 해장국'으로만 30년을 지켜온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이 집을 모르는 청주시민들은 거의 없을 터이지만 취재를 동행한 사람은 처음 왔다고 말하니 낯설기까지 하다.

어느새 노신사가 된 대표는 3년 전 이곳으로 자리를 옮기면서도 아침 8시부터 밤 10시까지 손님들을 맞는다. 부부가 금실 좋게 식당을 운영해왔으니 음식 맛에서도 푸근함이 묻어 있다.

명륜해장국은 서문시장이 삼겹살거리로 특화되면서 거리의 길목을 지키는 파수꾼 역할까지 한다. 술 마신 다음 날 아침에 어김없이 이곳에서 해장하는 단골들의 발길도 여전하다.

이명륜 대표는 “우리 집 손님들은 손님이 아니고 이웃”이라면서 “세월이 지나도 청주시민들의 입맛에 살아남아 있는 영원한 해장국집이 되고 싶다”고 말했다.

<명륜해장국>

◇주요메뉴 : 등뼈해장국 7000원
◇위치 : 청주시 상당구 서문동 150-18번지
◇영업시간 : 매일 오전 8시~ 밤 10시
◇연락처 : 043-259-3166



/안태희기자
antha@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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