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의 반복·고단한 삶 … 나무 숟가락에 담아 예술로 만나다
일상의 반복·고단한 삶 … 나무 숟가락에 담아 예술로 만나다
  • 연지민 기자
  • 승인 2017.06.20 17:48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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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문화관 숲 속 갤러리서 25일까지 황명수 작가 개인전

청주에서 하늘목공방을 운영하고 있는 황명수 작가가 개인전 `다시 길 위에 서다'를 25일까지 충북문화관 숲 속 갤러리에서 연다.

15년 만에 개인전을 갖는 황 작가는 숟가락을 주제로 다양한 형태의 나무 숟가락을 선보인다. 숟가락이 상징하는 것처럼 일상의 반복이자 먹고살기 위한 고단한 삶의 내면도 엿볼 수 있다. 특히 작가는 각기 나무의 특성과 나뭇결을 그대로 살려 작품을 만들어 정감있는 숟가락을 보여준다.

황 작가는 작가 노트에서 “나무의 느낌이 좋아 붓을 놓고 칼과 망치, 끌을 가지고 작업한 지 8년이 되었다”며 “느티나무, 다릅나무에 수천 번의 끌과 칼, 사포가 오고 가야 숟가락 하나가 만들어진다. 숟가락을 깎는 과정이 전시준비를 위한 창작활동이라기보다 기원이고 바람이고 간절함의 과정으로 바뀌었다”고 말했다.

또 “숟가락은 욕심이다. 하나 갖고 두 개 갖고 또 하나 더 갖으려는 마음이 쌓이고 쌓여 큰 욕심으로 드러난다”면서 “먹고 또 먹고 다른 사람 것 빼앗아 먹고 갖고 또 갖고 다른 사람 것 빼앗아 갖고 배부르고 힘세고 많이 가지고 있으면서 헐벗은 이들의 마음조차 빼앗는다. 관례로 제도로 법으로 무의식적으로 얼마나 더 먹고 더 가져야 그 욕심을 멈출까”라고 반문했다.

황명수 작가는 청주대학교 회화학과 졸업, 청주대학교 일반대학원 서양화 전공, 1999, 2001 개인전을 가졌다. 현재 청주시 가경동에서 하늘목공방을 운영하며 나무를 매개로 이루어지는 문화예술교육프로그램, 체험활동, 창작활동을 하고 있다.

/연지민기자
yeaon@cctimes.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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