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청시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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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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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만들자
예로부터 수관재물(水管財物)이라 하여 물은 재물을 관장한다고 보았다. 물길을 따라 교통과 상업이 발달하고 하류에는 비옥한 토지와 풍부한 물 덕분에 큰 도시가 발전하였다. 충청지역도 금강과 남한강을 따라 청주, 대전, 충주 등 주요 도시가 오랜 역사를 자랑하고 있다. 하지만, 우리나라는 계절별, 연도별, 지역별로 강수량의 편차가 심하고 국토의 65%가 산악지형으로 하천경사가 급한 불리한 자연조건을 갖고 있다. 연례행사처럼 홍수와 가뭄이 반복되는 자연재해에 대한 치수대책과 생활수준 향상에 따른 다변화된 용수수요에 맞는 수자원 이용방안이 필요하다.

이러한 관점에서 장기계획에 의거 충청지역에 70년대부터 건설한 다목적댐은 대규모 저수구역으로 인한 많은 이주민 발생과 환경파괴 등 부정적인 측면도 있으나, 재난예방 및 지역발전에 기여하는 긍정적 측면은 평가를 받아야 한다. 충청지역은 대청댐, 충주댐, 보령댐 등 3개의 다목적댐을 이용하여 홍수 및 가뭄피해를 경감하고, 충청남·북도 지역주민에게 안정적으로 수돗물을 공급하고 있다. 그리고, 풍부한 물을 기반으로 행정중심복합도시와 많은 기업체를 지속적으로 유치하는 등 지역경제 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고 있다. 댐은 홍수조절, 발전 및 용수를 공급하는 단순한 시설물에서 수자원 교육 및 문화 체험장소, 휴식공간 및 관광지로 변모하고 있다. 또한, 대청댐 등 3개 댐주변지역의 경제발전과 주민의 생활안정을 위해 2006년 117억원, 2007년 121억원 등 일정금액이 해마다 지원사업비로 활용되고 있으며, 이와는 별도로 오는 2011년까지 총 840억원을 댐주변지역 정비를 위해 집중적으로 투자하고 있다.

한국수자원공사 충청지역본부는 충청지역 수자원의 효율적 관리를 위하여 다목적댐, 광역상수도 및 지방상수도를 통합관리하는 유역단위의 토탈 물관리체계를 구축하고 있다. 수자원전문기관으로서 축적된 기술력으로 지난해 광역상수도시설의 통합운영시스템을 구축하고, 논산시, 서산시, 금산군에서 운영하던 상수도시설을 위탁받아 광역상수도와 연계하여 지역주민들에게 맑고 깨끗한 수돗물을 직접 공급하고 있다. 전국의 상수도보급률은 90.7%이지만 충청지역은 충북 80%, 충남 63.3%로 매우 낮은 수준이다. 이러한 지역현안을 해결하기 위하여 지방상수도와 광역상수도시설과의 연계 및 급수지역 확대를 위하여 해당 지자체와 협조체제를 갖추고 있다.

이렇게 지역발전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수자원은 경제가 발전하고 물을 더 많이 이용할수록 수자원은 점점 더 오염될 가능성이 높아진다. 홍수때마다 상류에서 떠내려온 쓰레기가 댐을 가득 메운다. 지난 2006년 여름철 집중호우때 충주댐 4만 9757톤, 대청댐 3742톤 등 엄청난 쓰레기가 유입되어 처리비용만도 20억원이 소요되었다. 또한, 하수도보급률은 전국 83.5%에 비하여 충북 72.8%, 충남 53.9%에 불과하여 해마다 여름철이 되면 댐에는 녹조가 발생하고 그 정도가 심해지고 있다.

우리는 스위스와 프랑스가 1950년대에 죽음의 호수였던 레만호를 살리기 위하여 20여년 동안 120개의 폐수처리장을 건설하여 수질을 향상시키고, 호수경관을 보호하여 호수주변 도시를 국제휴양지와 국제도시로 재탄생시킨 사실을 주목해야 한다. 또한, 수질관리에 실패하여 용수공급 목적의 담수호를 해수호로 변경한 1990년대 시화호의 뼈아픈 교훈을 기억해야 한다. 수자원보호는 단순히 한국수자원공사나 관할 공공기관만의 몫이 아니다. 우리 충청지역의 맑고 풍부한 물을 지속적으로 소중한 유산으로 전승하기 위해서는 지역민 모두가 환경지킴이가 되어 관심을 기울여야 한다. 그래서 후손들도 물로 더 행복한 세상을 영위할 수 있도록 현재의 우리 모두가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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