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설
사 설
  • 충청타임즈
  • 승인 2007.01.23 1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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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직 감염경로를 못밝혔다니…
천안 풍세면에서 또 고병원성 조류인플푸엔자(AI·조류독감)가 발생했다. 충남도내에서만 올 겨울들어 아산 탕정면 농가에 이어 두 번째다. 방역당국은 조류독감의 확산 방지를 위해 발생지역 반경 500m 이내 12농가 27만9000여마리 가금류와 반경 3km이내 23농가의 38만마리를 모두 살처분키로 했다. 발병 3일만에 가금류 66만5000여마리가 살처분 된다니 피해가 이만저만이 아니다. 한편, 경계지역인 반경 10 이내에는 90여농가에서 220만마리의 가금류를 기르고 있어 긴급 방역에 나섰다지만, 확산이 크게 걱정되지 않을 수 없다.

방역당국은 특히 이번 풍세면 용정리 산란계 농장에서 발생한 조류독감의 매개체가 철새인 것으로 추정돼 앞으로 추가발생 가능성이 높아 더욱 당혹해 하고 있다. 한 달 전에 발생했던 풍세면과 탕정면 두 곳이 모두 철새가 서식하는 하천주변 농장인데다 미호천 철새들의 분뇨를 분석한 결과 조류독감병원균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판명됐기 때문이다. 또한, 두 지역에서 조류독감이 발생한 시기가 모두 철새의 활동이 가장 왕성한 때여서 더욱 철새가 매개체일 가능성이 큰 것으로 보고 있다. 더구나 충남의 두 곳은 물론 조류독감이 발생한 전국 5곳의 농장들 사이에는 역학관계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고 한다.

조류독감이 철새들로부터 감염되는 것으로 명확하게 판명될 경우 현재로선 특별한 방역대책이 없기 때문에 방역당국이 크게 긴장하고 있다. 충남도와 천안시는 지난 2003년 조류독감이 발생하자 철새들의 유입을 막기 위해 수억원을 들여 농장에 그물을 설치하는 등 다각적인 방역활동을 벌였으나 효과가 없었다.

그렇다면 앞으로도 천수만이나 금강하구 등 철새도래지 인근지역은 물론, 전국 축산농가로의 확산을 효과적으로 막을 방책이 없다는 얘기다. 그렇다고 막대한 피해를 입으면서 바라만 볼 수는 없는 노릇이다. 우선은 감염경로를 밝히는게 급선무다. 조류독감이 발생된 게 한 두 해도 아니고 한 두 곳도 아닌데, 아직 감염경로를 명확하게 밝히지 못하고 있다니 안타깝다. 원인을 알아야 처방을 할 게 아닌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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