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스포츠 산업육성 ‘마중물’되기를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스포츠 산업육성 ‘마중물’되기를
  • 이형모 기자
  • 승인 2017.06.18 19: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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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스크의 주장
▲ 이형모 취재1팀장(부국장)

충북도가 스위스 로잔의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본부에 `2019년 스포츠 어코드 컨벤션 유치 약정서'를 제출했다. 2019년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를 희망하는 곳은 충북을 포함해 4개국인 것으로 알려졌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본부는 희망 도시를 대상으로 올해 하반기 현지실사를 한 뒤 내년 초 2019년 개최지를 결정할 예정이다. 스포츠어코드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세계 스포츠계를 대표하는 국제기구로, 92개 국제스포츠연맹과 16개 준회원 단체가 가입했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스포츠계의 UN 총회로 불린다. 스포츠어코드 총회와 학술회의, 스포츠산업전 등으로 꾸며지는 국제 스포츠계의 대표적인 이벤트다. 2003년 스페인에서 처음 개최됐고, 2006년 4회 대회가 서울에서 열린 적이 있다.

이시종 지사는 유치 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성공하면 충북이 국제적 스포츠·무예 도시로 성장할 좋은 기회가 될 것”이라고 했다. 그는 “충북은 앞으로 국가대표 진천선수촌과 연계해 대한민국 스포츠·무예 산업의 허브로 성장할 것”이라고 했다.

이 지사는 지난 4월 덴마크에서 열린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에 다녀온 뒤 자신감을 얻어 컨벤션 유치를 결정했다. 이 지사는 컨벤션 유치가 충북이 대한민국 스포츠·무예의 허브로 성장하는 마중물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 약정서 제출은 충북이 스포츠·무예 산업을 선점하는 기회의 첫 삽이란 점에서 의미가 있다.

스포츠어코드 컨벤션은 다른 행사에 비해 비용도 많이 들어가지 않는다. 이 행사에 들어가는 비용은 40억원으로 이 가운데 일부를 국비를 지원받아 충당하면 지방비는 30여억원이면 행사를 치를 수 있다. 컨벤션 참가비 등 일부 수입이 개최도시에 배분돼 최소 경비로 최대의 효과를 거둘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그러나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와 성공적 대회 개최를 위해서는 도민 공감대 형성이 우선되어야 한다. 도내 스포츠계의 전폭적인 지지도 이끌어 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충북도청만의 행사로 전락할 수 있다. 제1회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의 논란을 되풀이 해서는 안 될 것이다.

행사 유치의 타당성 등을 놓고 도의회의 반발이 만만치 않아 의회 통과까지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세계무예마스터십대회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이 그대로 남아 있는 상황이고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대한 동의작업이 선행되지 않았다. 반대가 예상된다면 서둘러 설득에 나서야 한다.

결국 충북도가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성공하더라도 행사를 성공적으로 치르기 이해서는 의회를 설득하는 수밖에 없다. 이 지사의 강한 의지대로 충북을 스포츠·무예의 허브로 만들기 위한 그 첫 걸음이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다.

도의회의 부정적인 시각에도 일리가 있다. 공감대 형성에 대한 도의 노력이 부족하지 않았나 싶다. 행사의 적절성과 타당성 등을 따져 예산이 낭비되는 것을 막는 것이 도의회가 할 일이다.

충북도는 스포츠·무예가 충북의 미래 먹거리 산업이 될 수 있다는 근거를 갖고 도민과 도의회를 설득해야 한다. 아직은 스포츠어코드 컨벤션 유치에 도민 공감대 형성이 안 됐고 도의회 설득이 부족한 상황이라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 적어도 도민과 도의회를 존중한다면 이에 부응하는 공감대 형성의 노력이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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